'현실판 <캐치 미 이프 유 캔>' 조종사 유니폼을 입고 기장인 척 한 진짜 이유는?

부모의 이혼으로 가출한 10대 소년 프랭크. 본격적으로 남을 속이기 시작합니다. 기자를 사칭해 항공사의 허점을 알아낸 후 팬항공 유니폼을 입고 부기장을 사칭하기 시작하죠. 그는 250편 이상의 비행에서 100만 마일 이상을 비행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죠. 비행기 모형에서 항공사 스티커를 뜯어내 급여 수표를 만들고 항공 노선에 무임승차했죠.

바로 2002년 개봉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의 내용입니다. 얼마 전 현실판 <캐치 미 이프 유 캔> 사건과 닮은 범죄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한 남성이 조종사 복장으로 항공사 기장을 사칭했다고 하네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인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위치한 에어아시아  카운터에서는 한 남성이 발권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자신이 기장이라고 밝혔죠. 그리고 이내 무료로 일등석 좌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에어아시아 측에서는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루프트한자에 연락하게 되었고, 이 남성이 루프트한자의 기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루프트한자 측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공항 경찰에 신고한 것인데요. 이후 에어아시아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 남성은 체포되었습니다.

이 남성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유니폼을 입는 것을 좋아하는' 사업가였다고 합니다. 이 남성을 조사하던 중 핸드폰에서 여러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발견했으며, 심지어 육군 대령의 복장을 하고 자세를 취한 사진도 있었다고 하네요.

유니폼만 좋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루프트한자항공 기장의 가짜 신분증도 소지하고 있었는데요. 이 신분증은 태국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런 시도는 처음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보안 검색을 쉽게 통과하고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종종 기장의 옷을 입고, 보통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통로를 이용했다고 하네요. 

48세의 이 남성은 현재 사기와 사칭 혐의로 구금되어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역 1년이나 벌금형, 혹은 둘 다를 선고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더욱 황당한 것은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었다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편 신분을 사칭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9월 같은 공항에서 32세의 청년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 81세의 노인으로 변장해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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