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민폐?' 런웨이에 등장한 명품브랜드의 오버사이즈 백팩

하이엔드 패션의 특징 중의 하나는 '비실용성'입니다. 사용에 목적을 둔 상품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철학이나 창의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도구로 패션을 사용하는 것이죠.

이런 열풍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 있었는데요. 바로 자크뮈스의 초소형 미니백입니다. 르 치퀴도(Le Chiquito)라는 이름의 이 가방은 충격적으로 작은 사이즈 덕택에 인기를 얻고 셀럽들과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잇아이템이 되었죠.

이번에는 '비실용성'에서 이 초소형 미니 백과 쌍벽을 이룰만한 가방이 하나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충격적으로 큰 사이즈의 백팩입니다.

얼마 전 럭셔리 브랜드 모스키노에서는 2020년 프리폴 런웨이 쇼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쇼는 특이하게도 전통적인 런웨이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교통박물관(New York Transit Museum)'에서 열렸습니다. 박물관 내에 전시되어 있는 한 빈티지 지하철이 바로 모스키노의 런웨이였죠. 

이날 런웨이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초대형 백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렬한 빨간색에 금장으로 MOSCHINO라는 브랜드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가방을 맨 모델은 지하철 문으로 들어와 관중들 사이를 걸었는데요. 가방의 부피 때문에 지하철에 있는 폴을 이리저리 피하며 런웨이를 걸어야 했죠.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모스키노 측에서 평범한 런웨이 대신 지하철을 택한 이유가 바로 이 가방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 가방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체로 재미있다는 평입니다. '백팩에 텐트도 넣을 수 있겠다.' '나도 저런 가방이 필요해' '출퇴근 시간에 저 가방을 매고 지하철 타면 어떻게 될까..' 등의 반응이 눈에 띄네요. 이 가방이 실제 출시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한편 모스키노는 지금까지 색다르고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올해 4월 모스키노는 비디오게임 '심즈'와 협업하여 마치 컴퓨터 그래픽 같은 디자인, 그리고 심즈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해 의상을 만들었으며, 지난 2014년에는 맥도날드를 연상시키는 컬렉션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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