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원짜리 후드티도 완판 예감?' 루브르도 스트릿 패션으로 만든 대세 디자이너

500년 전 한 천재가 사망했습니다. 그는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해부학자, 지질학자, 천문학자, 식물학자, 역사가, 지리학자, 도시계획가, 집필가, 기술자, 요리사, 수학자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죠.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입니다.

2019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망한지 50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역대급이라고 불리는 전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세계 최고의 박물관 중의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2019년 10월 24일부터 2020년 2월 24일까지 <Leonardo da Vinci>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는데요. 다른 어떤 수식어 없이 지어진 전시명이 전시 내용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 전시에서는 총 162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인데요. 이 작품들 중에서는 영국 왕실 컬렉션이 소유하고 있는 드로잉 24점, 영국 박물관, 바티칸, 상트페테부르크의 예르미타시 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빌려왔으며, 시작하기도 전에 20만 명이 예약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루브르박물관에서는 이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 상품을 내놓았다는 소식입니다. 이 상품은 루브르박물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은 아니고, 한 디자이너와 협업해 의류를 만든 것인데요. 이 의류 또한 화제입니다. 바로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손잡았기 때문입니다.

버질 아블로는 요즘 가장 핫한 디자이너 중의 한 명인데요. 패션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고, 건축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건축학도이지만, 건축가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을 본 후 패션에 눈을 뜨게 된 디자이너입니다. 2002년 래퍼 칸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 2009년 펜디의 인턴으로, 2011년 칸예 웨스트 앨범의 아트 디렉터로 종횡무진하던 그는 2012년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됩니다.

물론 패션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데요.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티셔츠에 프린팅만 더해 비싼 가격으로 팔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발판삼아 2013년 하이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를 론칭했습니다. 예전에는 돈 많고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입는 '하이엔드 패션'과 일반인들의 '스트리트 웨어'만 존재했다면 오프화이트는 이러한 이분법을 없애버렸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도 '하이엔드 스트리트 웨어'를 입게 된 것이죠.

바로 이런 브랜드의 본질 덕분에 루브르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500년 전에 돌아가신 위대한 거장이지만 좀 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은 루브르의 바람과 오프 화이트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일치했던 것이죠.

이들은 총 6점의 의류를 선보였습니다. 세 종류의 후드티셔츠, 그리고 세 종류의 반팔 티셔츠였습니다. 블랙과 화이트, 두 색상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심플한 색상의 선택, 그리고 티셔츠의 앞면과 뒷면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 프린팅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오프 화이트의 로고 위에는 루브르라는 글자를 넣기도 했네요. 버질 아블로의 초기 의상을 보는 듯합니다.

현재 6 종류의 의상 중 두 종류는 이미 매진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아마 다른 의상들도 곧 소진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후드티셔츠의 가격은 630 유로, 우리 돈으로 약 80만 원 상당이며 반팔 티셔츠의 가격은 350 유로, 우리 돈으로 약 45만 원 상당입니다.

거장과 스트리트 패션의 만남. 매우 신선한 것 같습니다. 한편 루브르박물관에서는 한정판 기념품들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얼마 전에는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명화를 테마로 향수를 만들어 완판 시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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