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갖가지 미신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동전 던지기'와 관련된 미신이죠.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중국의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요. 불상 주변, 우물 안, 연못 안, 박물관, 동물원, 동물 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복을 받기 위해 동전을 던지는데요. 동전을 던지는 장소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유적지나 동물원에서는 '동전을 던지지 말라'라는 표지판을 세우기도 하죠.
동전을 던졌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장소는 바로 항공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기 위해 비행기 내부로 동전을 던져 넣고 있는데요. 이는 엔진의 고장 및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요인이 될 수 있죠.
이후 비행기는 안전의 문제로 운항이 지연되었고, 160여 명의 승객들이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만 했습니다. 항공사 측에서는 이 승객들의 숙소비까지 배상해야만 했고 손해액은 약 12만 3천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060만 원에 달했습니다. 루모씨는 결국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열흘간 구금되었습니다.
럭키에어는 지난 5월 루모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손해액을 받아내겠다는 것이었죠. 루모씨는 나름대로 항변에 나섰는데요. 그는 항공사가 탑승 전 승객들에게 비행기에 동전을 던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고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비행기를 처음 타는 것이었기에 몰랐으며 항공사의 손실을 갚을 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결국 판결이 나왔는데요. 바로 루모씨가 항공사에게 12만 위안을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법원이 온라인에 관련 내용을 올리며 판결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항공기에 동전 던지기'에 관련된 두 번째 판결이라고 하네요. 첫 번째 판결은 2017년에 나왔는데요. 동전을 던진 승객이 선전항공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뒤 항공사에 5만 위안을 지급하라는 것이었죠.
유사한 사건들로 인해 하이난 섬의 싼야 국제공항에서는 승객들에게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지 말라는 경고문이 송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의대생 왕모씨가 동전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의대생은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난창에서 출발해 스촨성 시창의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는데요. 여객기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여객기와 탑승교 사이에 동전을 던진 것이죠. 이 행동은 아무도 보지 못해 그냥 넘어갔으나 이후 공항 관계자가 활주로에서 3개의 동전을 발견하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범인으로 왕씨가 지목되었고, 그 이유는 어린 조카가 비행 중 설사로 고생해 고향의 풍습에 따라 건강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비행이 모두 마친 상태에서 이루어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에 2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3만 3천 원 가량의 벌금에 처해졌죠.
항공기에 동전을 던지는 일은 행운은커녕 모든 승객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인데요. 이런 행동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사건은 강력히 처벌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