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금발이 아니다?' 흑인 바비가 그룹 센터가 된 이유는?

예쁜 미소와 금발머리, 9등신의 외모를 80년째 유지하고 있는 것. 바로 바비인형입니다. 바비는 1959년 처음 만들어졌는데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소녀들의 판타지를 자극해 인기를 얻었지만 비현실적으로 마른 몸매와 섹시함을 강조한 획일적인 외모로 거센 미난 역시 받아온 논란의 인형이기도 하죠.

얼마 전 바비인형의 제조업체인 마텔에서는 특별한 바비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유명 스타일리스트 샤이오나 튜리니(Shiona Turini)와 협업한 컬렉션이었죠. 샤이오나 튜리니는 버뮤다 출신의 패션 에디터이자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의상 디자이어인데요. 비욘세, 솔란지 등 많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스타일링을 도맡았으며, 크리스찬 디올,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의 명품 브랜드와 함께 일하는 등 패션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죠.

마텔이 샤이오나 튜리니와 협업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2월'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월'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학생들은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달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2월이 특별한 달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흑인 역사의 달'입니다. 이는 오랜 기간 노예제도에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이에 맞섰던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인종차별을 줄이고 포용력을 늘리는 역할도 하고 있죠.

즉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흑인 스타일리스트'가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만든 컬렉션인 것이었죠. 튜리니는 이 컬렉션을 공개하며 '다양한 인형을 과감한 스타일로 꾸미고 싶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녀의 비전대로 과감하고도 다양한 스타일링이 나온 것 같습니다. 

튜리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어릴 때 친구들과 바비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 자라며 바비에 중독되었으며 바비는 자신의 첫 번째 패션 아이콘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닮은 바비를 찾고자 했지만 항상 실패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최초의 흑인 바비는 1980년에 나왔다고 하네요.

자신이 마텔사와 협력해 흑인 바비를 스타일링 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도 밝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칭찬을 쏟아내고 있네요. 

한편 마텔사는 바비의 다양성을 위해 예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키 큰 바비, 키가 작은 바비, 통통한 바비 등을 출시했으며 2019년 초에는 의족을 한 바비, 그리고 휠체어에 타고 있는 바비 등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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