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코로나 정보 못 믿겠다는 세계인들이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최대 발생지인 중국에서는 점차 바이러스가 잡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우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공개하고 있는데요. 도시 곳곳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와 소독약,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침착하게 생활하고 있는 시민들 등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 눈에 띄었죠. 시진핑 주석의 우한 방문도 있었는데요. 관영 매체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우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중국의 발표를 믿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백악관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은 '중국 정부의 은폐'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에서는 정보의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진짜 중국의 실상, 진짜 우한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데이팅 앱'입니다. 그중에서도 세계 1위 데이팅앱인 '틴더'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틴더는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친구 혹은 이성 친구를 소개해 주는 앱인데요. 원래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돈을 좀 더 내고 '틴더 플러스'나 '틴더 골드'에 가입하면 더 많은 기능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옵션 중 하나는 바로 '패스포트' 기능인데요. 이 기능은 자신의 위치를 임의로 설정해 전 세계의 어떤 곳에 있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바로 틴더의 패스포트 기능을 사용해 우한에 있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이죠.

사실 중국에서는 '틴더'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막아두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VPN 등을 이용해 틴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외국인, 해외 경험이 있는 남녀, 외국인을 만나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이 틴더를 이용하기에 틴더 이용자들은 비교적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우한의 틴더 사용자들과 1:1로 직접 대화하며 현지 분위기를 파악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과는 다소 상이한 부분도 있다고 하네요. 

미국인 드레드린(Drethelin)은 한 인터뷰를 통해 우한에 있는 사람과 직접 이야기하며 알게 된 사실을 공유했는데요. 공안이 무력으로 상황을 지배하기 보다는 이웃끼리 서로 감시하는 체계로 우한이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베트남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제임스(James)는 우한의 틴더 이용자와 대화를 나누고, 그들에게서 받은 답변으로 자신의 블로그 'Media VS Reality'에 글을 쓰고 있는데요. 우한의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되었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네요.


필리핀의 틴더 유저 비앙카(Bianca) 또한 우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눠보았다고 하는데요. 우울감과 지루함을 표현하는 주민들 뿐만이 아니라 중국이 곧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긍정적인 주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비앙카는 철도 회사에 다니는 남성을 알게 되었는데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다고 하네요.

중국의 정보 통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진짜 정보'를 갈구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이 강화되자 이모티콘, 중국어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한어 병음, 중국 고대 상형문자인 갑골문, 모르스 부호 등을 동원해 저항에 나서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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