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부터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여론조사업체 글로컬리티스(Glocalities)에서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여론조사는 1월 23일 이전부터 계획했었던 것으로 코로나 사태와는 전혀 연관이 없었죠. 이 여론조사는 3월 13일까지 이어졌는데요. 설문조사 기간 중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의도치 않게 코로나 사태가 중국인들의 태도와 심경에 변화를 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중국인들은 2월 5일을 기준으로 △에티켓을 조금 더 중시하게 되었고 △개인주의 행동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며 △질서와 체계에 대한 욕구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또한 △교육과 공공 기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함이 더 많아졌다고 하네요.
개별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2월 5일 이전에는 응답자의 67%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2월 5일 이후에는 응답자의 79%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자유가 주어지면 자유를 남용하게 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2월 5일 이전에는 크게 공감한다는 응답자가 48%였으나 이후에는 59%로 증가했습니다. 즉, 배려심을 중시 여기며, 지나치게 많은 자유는 주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죠.
중국 공무원을 신뢰한다는 의견도 42%에서 54%로, 중국 기업을 신뢰한다는 의견도 55%에서 70%로, 교육제도에 대한 신뢰 역시 71%에서 82%로 변화했습니다.
글로컬리티스의 연구 국장 마틴 램퍼트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재정립되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자가 격리의 기간 동안 사람들은 점점 더 이웃들, 특히 질병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이런 패턴은 중국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은 대부분의 나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라는 커다란 트라우마가 중국인들, 나아가 전 세계인들의 집합 의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루빨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예전과 같은 인상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