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주씨(가명, 32)는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돈을 벌어왔습니다. 따이거우, 즉 구매 대행업을 한 것이죠. 셀카봉에 핸드폰을 장착하고 인터넷 생중계를 하며 동대문과 명동 등을 돌아다녔죠. 주씨에게는 10만 명의 팬들이 있는데요. 돈을 받고 팬들을 위해서 물건을 사서 중국으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주씨와 같은 보따리상들은 최근 몇 년 간 명품 핸드백에서 고급 분유, 의류, 화장품 등을 중국에 팔아왔습니다. 이 장사는 사실 합법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불법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따이거우 시장은 1년에 몇 조의 가치가 있을 만큼 생각보다 방대합니다. 그리고 중국에는 약 100만 명의 보따리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소비자들의 사치품 구매 건수 10건 중 4건이 따이거우에 의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특히 한국 제품을 파는 보따리상들이 가장 많았다고 하네요.
첸씨(가명)는 후자의 보따리상입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을 왔다 갔다 하며 립스틱, 마스크팩, 화장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해 수입 관세를 내지 않고 중국에 반입 시킨 뒤 팔아왔죠. 그러나 이제는 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첸씨의 고객들에게는 언제 한국으로 갈 것인지 문의가 들어온다고 하는데요. 왕래를 할 수 없기에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