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과 OO한다?' 돈 쓸어담는 중국판 틱톡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새 기능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아성을 위협하는 SNS가 있습니다. 바로 틱톡이죠. 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사가 만든 SNS로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하죠. 틱톡의 중국 버전은 '더우인'인데요. 더우인 역시 중국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필수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틱톡과 더우인을 만든 바이트댄스사는 현재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꼽히는데요. 2012년 설립된 이후 6년 만에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를 제치고 최고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2019년 바이트댄스에 매겨진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쓸어 담고 있는 바이트댄스의 더우인에서는 얼마 전 새로운 기능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의 이름은 '커넥션(Connection)'입니다. 커넥션 기능은 말 그대로 누군가와 '이어준다'는 것인데요. SNS라면 당연히 누군가와 이어지겠지만 커넥션 기능은 다소 특별합니다. 바로 아예 일면식이 없는 모르는 사람과 이어주는 것입니다. 커넥션 기능을 사용하면 모르는 사람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간단한 게임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림 그려서 맞추기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고 하네요. 

바이트댄스의 대변인은 '커넥션 기능'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만 현재 테스트 중이고,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틱톡은 이런 기능을 넣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모든 더우인 유저가 커넥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무작위로 선발된 유저들이 한정된 시간 동안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이트댄스에서 나온 커넥션 기능은 매우 절박함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위챗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 텐센트와의 피튀기는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트댄스는 텐센트가 꽉 잡고 있는 영역인 게임 사업으로 발을 뻗고 있으며 텐센트 또한 틱톡과 같은 숏비디오 플랫폼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최근 재택근무자가 많아지며 위챗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원격 근무 서비스 앱인 '페이슈'의 링크를 차단하며 이들 간의 신경전이 심화되기도 했죠. 이에 페이슈의 이용자들은 위챗을 통해서 페이슈를 직접 열지 못하고 해당 링크를 복사한 뒤 브라우저에서 앱을 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트댄스사에서는 경쟁사에서 하지 않는 특별한 기능을 통해 유저들을 더욱 끌어모아보겠다는 계획인 것이죠.

실제로 커넥션 기능을 사용한 유저들의 증언이 눈에 띕니다. 이용자들은 같은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 그리고 멀리 사는 사람, 그리고 같은 성별, 다른 성별 모두 커넥션을 통해 만나보았다고 하는데요. 반응은 엇갈립니다.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대학생 여성 왕씨는 3월 중순 커넥션 기능을 사용해보았는데요. 남성과 매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화상 통화로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후 왕씨는 이 남성과 계속해서 연락하며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더우인에서 만났지만 결국 위챗 아이디를 주고받으며 위챗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29세 남성 리씨 또한 커넥션을 통해 네 명을 만났는데요. 네 명 모두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아니었다면서, 매칭 메커니즘이 그냥 그런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함께 한 게임 또한 지루했다고 하네요.

세 번째 유저 에바는 화상 통화를 하던 중 상대방이 카메라를 차단한 것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이후 얼굴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편 커넥션 기능은 18세 이상, 그리고 신상 정보가 확인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며, 매치가 되었을 경우 아이디나 이름은 노출되지 않습니다.

과연 커넥션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게 될까요? 숏비디오처럼 돌풍을 일으키게 될까요? 커넥션 기능의 흥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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