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천 명 동원 '너무해' vs 하루 확진자 4천명 '조심' 뉴욕의 충격적인 현재 상황

중국의 우한이 되어버린 곳. 바로 뉴욕 주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총 32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5일간 일일 확진자는 3,000명에서 5,000명 사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월 4일 기준, NYS Dept. of Health 발표 기준) 

지금까지 뉴욕 주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봉쇄령을 내려 시민들의 이동을 저지했는데요. 뉴욕 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뉴욕시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3월 말부터 필수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전원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려졌으며, 집 주변 산책 이외에 비필수적인 외출이 금지되고, 외출 시에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8미터 이상 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 세계 누구에게도 그렇겠지만 뉴욕 시민들에게는 이런 조치가 매우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날씨가 따뜻해지자 사람들이 공원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센트럴 파크 내 잔디밭에 누워 피크닉을 즐기고, 산책로에서 운동을 했으며, 개를 산책 시키는 등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문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거의 없으며, 일부 사람들이 미국 CDC의 권고인 1.8미터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뉴욕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지며 많은 인파가 공원에 몰려들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 1천 명을 급파해 상황을 감시하고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줬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경찰이 무장한 채 공원에 서서 지켜보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체주의 적'인 처사라는 것이었죠. 

한편 이런 사태에 대해 뉴욕 주지사는 '제발 마스크 만이라도 착용해달라'며 시민들을 향해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3일 기자회견에서 '외부에 나가더라도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개 행동해달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주변 사람, 특히 의료종사자들에게 무책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회견 동안 마스크 착용에 관한 발언을 10여차례 되풀이하며 강조했습니다.

뉴욕 시장도 나섰는데요. 가단히 운동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쐬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집으로 되돌아가 달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존스 홉킨스 보건 안전센터의 역학교수 제니퍼 누조는 '가족들이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또한 '소풍을 온 무리들이 한 가족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죠.

한편 뉴욕 주는 코로나19의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다른 지역에 비하면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누구나 마음껏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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