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대신 간호사 선생님'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작품 발표한 뱅크시

전 세계를 다니며 사회 비판적인 벽화를 그립니다.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그림이 그려졌다 하면 이 그림은 유리 아크릴로 덮일 만큼 소중하게 다뤄집니다. 주택의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죠.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입니다.

뱅크시는 보통 모두가 잠든 사이 홀연히 벽화를 그리고 사라지는데요. 현재 영국에서는 외출이 자유롭지 않기에 '길거리 예술가'로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그는 '액자에 걸린 작품' 한 점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한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뱅크시의 SNS에 공개되었는데요. 이 그림이 실제로 걸린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우스햄프턴 종합 병원 내였습니다. 보통 뱅크시는 몰래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홀연히 사라지는데요. 이번에는 병원 관리인들과 상의해 그림 그릴 장소를 미리 물색하고 작품을 건 것이죠.

이 작품에는 한 아이가 반팔 티셔츠와 멜빵바지를 입고 인형과 함께 놀고 있습니다. 이 아이의 옆에는 장난감 바구니가 있는데요. 이곳에는 스파이더맨과 배트맨 인형이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져 있습니다. 이 아이가 이 슈퍼히어로 인형들을 제쳐두고 선택한 인형은 바로 간호사 인형이었습니다. 

이 인형은 마스크를 쓰고 슈퍼맨처럼 망토를 걸쳤으며 마치 슈퍼맨이 임무를 수행할 때 하는 것처럼 한 팔을 쭉 뻗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흑백으로 이뤄져 있는 이 그림에는 빨간색 컬러가 하나 사용되었는데요. 바로 간호사의 앞치마에 그려져 있는 적십자 모양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흑백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이곳을 조금 더 밝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뱅크시가 이 그림과 함께 남긴 메시지입니다.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작품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작품은 올해 가을까지 이곳에 걸려있다가 이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기금을 마련하는 경매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이전까지는 이 병원의 환자부터 의료진, 보호자들이 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