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을 짊어지고 춤을 춘다고?' 클럽의 '관짝소년단'이 논란 된 이유는?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밈(meme)'이 있습니다. 바로 '관짝 댄스'라는 것이죠. 관짝 댄스란 관을 어깨에 짊어지고 춤을 추는 것을 뜻하는데요. 과연 이 밈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보통 '장례식장'이라고 하면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거나 비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가나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죽은이는 현세의 고통에서 벗어난 것이며 이를 축복하기 위해 축제와 같이 치뤄진다고 하네요. 이에 2015년부터 가나의 장례식장에 등장한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장례식 전문 댄서'입니다. 장례식 전문 댄서들은 관을 짊어지고 앉았다 일어났다 비틀거렸다 스텝을 밟은 현란하게 춤을 추게 됩니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샘 오취리가 소개한 적도 있는데요. 2017년 영국의 방송사 BBC에서 이를 보도한 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현재는 틱톡에서 퍼지며 유행이 되었죠. 이 댄서들은 옷을 맞춰 입고 일사분란한 동작으로 춤을 춰 '관짝소년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댄스에 Vicetone & Tony Igy의 음악 'Astronomia'가 더해지며 '관짝 댄스 영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유행은 바다 건너 아시아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대만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관짝 댄스'를 테마로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했죠. 이들은 가나의 전문 댄서들 처럼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관 대신 술병이 든 비행기 모양의 물건을 어깨에 짊어졌습니다. 그리고 '밈'에 나오는 EDM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보여줬죠.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댄서들의 화려한 무대 매너와 흥겨운 음악, 그리고 트렌디한 소재로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댄서들이 흑인 분장을 한 것이었습니다.

가나의 장례식 풍습을 모방한 것이기에 흑인으로 분장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며 한 네티즌이 이 퍼포먼스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대만의 국립중흥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흑인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역사와 인종적인 문제를 모른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변명이 되어 왔다'라고 밝히며 항의했습니다. 

이에 클럽에서는 사과문을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블랙페이스(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가 인종차별인지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만의 네티즌들도 이 학생의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남기기도 했죠.

한편 가나에서는 이 장례식 전문 댄서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청년 실업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이 무겁기에 생각보다 많은 힘과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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