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폐기물, 상어 사체까지?' 1박에 1억 원 넘는다는 호텔의 정체는?

내 집 같은 편안함, 고급스러운 가구와 수영장, 말만 하면 뭐든 이루어지는 만능 컨시어지. 아마 최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악몽을 꿀 것만 같은 무서운 인테리어와 어마 무시한 숙박 금액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호텔이 있습니다. 과연 이 호텔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라스베이거스 위치한 더 팜스 카지노 리조트(The Palms Casino Resort)에 위치한 한 객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객실은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꾸며져 있는데요. 바로 영국의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입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영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의 하나인데요. 1991년 죽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가 가득 찬 유리 진열장 속에 매달고 모터를 연결해 움직이게 한 작품으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엽기적인 이 작품에 미술계는 경악했고, 이후 포름알데히드에 담긴 동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죠. 데미안 허스트 작품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죽음'이었습니다. 죽음 속에 숨은 아름다움, 아름답지만 어쩔 수 없이 부패하는 것을 묘사한 것이죠. 

동물 사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약'도 죽음을 나타내는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약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에 영감을 받아 만든 이 작품들은 약으로 인해 우리가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살아있는 나비를 캔버스에 붙이는 작업도 했습니다. 아름답지만 박제된 나비들을 보며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이의 영속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죠.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총망라하여 이 호텔 객실을 꾸몄습니다. 이 객실 내에는 포름알데히드 용액 속에 매달린 상어, 오버사이즈 알약 프린트, 나비 모양 타일 등을 이용해 꾸민 것이죠.

이 스위트룸은 두 개의 침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이 내려다보이는 캔틸레버 구조로 만들어진 야외 수영장, 5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라운지들, 마사지 룸, 소금 찜질방, 헬스장, 두 개의 화장실과 파우더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객실은 당연히 데미안 허스트가 디자인했는데요. 뉴욕의 건축 회사인 벤텔앤벤텔 아키텍츠, 그리고 지역 회사인 클라이 유바 왈드 아키텍쳐에와 협업하여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보겠습니다. 이곳에 있는 상어 작품의 이름은 'Winner/Looser'입니다. 12개의 의자가 놓여있는 바의 위에는 마치 생선구이를 먹고 남은 듯한 생선뼈 작품이 놓여 있는데요. 이 또한 허스트의 작품으로 'Here For A Good Time NOt a Long Time'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네요. 

다이닝 테이블 옆에는 투명한 캐비닛이 설치되어 있고, 이 안에는 Monet라는 제목의 알약들이 들어있습니다. 또 다른 캐비닛에는 지르코니아 보석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 이 작품의 이름은 'The Winner Takes It All'입니다. 벽, 가구, 소파 덮개에는 스텐실로 작업했거나 자수로 놓인 해골, 알약, 나비가 놓여있고, 바의 테이블에는 의료 폐기물이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이곳은 편안한 숙박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데미안 허스트의 예술 작품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죠. 그렇기에 이 돈을 지불하고도 악몽을 꿀 것만 같은 이 객실에 투숙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프랭크 앤 로렌조 페르티타 형제는 데미안 허스트의 광팬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선보였던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그릇을 든 악마'를 1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0억 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데미안 허스트 테마의 객실뿐만이 아니라 카지노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도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수조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화려함을 넘어 '예술성'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과 카지노 이용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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