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이후로 비행기 좌석은 거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거의 모든 이코노미석은 곧게 서있고, 거의 잠들기 불가능할 정도이죠. 오죽하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는데요. 좁고 불편한 비행기의 일반석에서 장시간 앉아있으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다리가 붓고 저려오는 질환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코노미석에서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다면 어떨까요? 획기적인 아이디어일 것 같은데요. 얼마 전 미국에 있는 스타트업 제퍼 에어로스페이스(Zephyr Aerospace)에서는 '제퍼 시트(Zephyr Seat)'라는 기내 좌석을 개발했는데요. 이코노미석이지만 누울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해두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앉는 공간은 다른 기내 좌석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좌석의 다리 부분을 펼치면 침대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내가 다리를 뻗는 부분은 앞사람의 테이블 아래쪽이 되면서 완벽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도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좌석은 기존 좌석 밀도의 손실 없이 설치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비결은 2층으로 좌석을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2층의 손님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네요. 사다리 또한 슬라이딩 방식으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 공간 활용에 효율적입니다.
에어 뉴질랜드에서는 스카이카우치(SkyCouch)라는 좌석을 출시하며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스카이카우치는 이코노미 좌석 아래에 발 받침대를 붙여 평소에는 이를 직각으로 접어놓고, 이 좌석을 침대로 만들고 싶다면 들어올려 고정시키는 좌석입니다.
좌석 세 개를 모두 구매하면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이기에 성인들 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동반한 승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