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데뷔?' 속옷 입고 코로나 환자 돌보다 징계 받은 간호사의 놀라운 근황

지난 겨울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금세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의료진들은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돌보았죠. 결혼식을 미루고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전념한 의사 커플, 자원해서 코로나 심각 지역으로 간 간호사들 등 갖가지 미담으로 많은 의료진들이 주목받았는데요. 지난 5월 이색적인 이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으로 193km 떨어진 툴라주 주립감염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나디아 주코바(Nadia Zhukova, 23)입니다.

주코바가 유명해진 이유는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사진 속 주코바는 보호장구를 완벽하게 착용한 모습이었는데요. 훤히 비치는 투명 보호복 안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런 차림으로 남성 병동에서 약품이 담긴 트레이를 들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는데요. 한 환자가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고, 주코바가 퇴근할 때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 사진이 퍼진 상태였습니다.

뜻밖의 유명 인사가 된 주코바는 이 사진에 대해 해명했는데요. 하루 종일 보호복을 입고 있다 보니 너무 더워서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속옷이 외부로 비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관심에 그는 자신의 SNS를 모두 닫았다고 하네요. 주코바를 더욱 곤경에 빠트린 것은 바로 병원 측의 징계였습니다. 사유는 명백했습니다. 간호사가 복장 지침을 위반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징계는 곧 철회되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병원 측의 징계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을 희생하며 일하고 있는 간호사를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징계를 한다는 것이었죠.

네티즌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블라미디르 푸틴의 경호원 출신인 툴라주의 주지사 또한 나디아 주코바의 편을 들었고, 이 병원의 수석 의사도 이 징계가 부당함을 주장했는데요. 결국 징계는 철회되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코바는 러시아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 ZASPORT의 모델로도 발탁되었습니다. 화보 속에서 주코바는 운동복, 레깅스, 브라탑 등을 입고 건강미를 뽐내고 있네요. ZASPORT의 설립자이자 CEO인 아나스타샤 자도리나(Anastasia Zadorina, 34)는 나디아 주코바가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의 상징 중 한 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주코바가 젊고 아름다우며 매우 용감한 여성이라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큰 공헌을 했다고 밝히며 그녀를 모델로 기용한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유명세로 인해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은 나디아 주코바. 그러나 그녀의 미래 꿈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의학 대학교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죠. 그녀는 올해 여름 의학 대학교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며, 몸이 아플 때는 의사와 꼭 상담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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