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지금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먹방'입니다. 먹방은 영어로 Mukbang이라고 사용되며 해외로도 뻗어가기도 했는데요. 이에 많은 BJ나 유튜버들이 즐겨 사용하는 콘텐츠이기도 하죠. 먹방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특히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른 시간 내에 먹는 콘텐츠가 인기가 있습니다. 이에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 두고 방송을 진행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바로 현재 중국 전역에 음식물 낭비를 줄이자는 캠페인이 널리 시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얼마 전 있었던 중국 전역의 홍수 사태와 미중 무역 분쟁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현재 중국 내에서는 식자재의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곡식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미리 차단하고자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선 것이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한 연설에서 '낭비는 부끄러운 것이고 근검절약이 영예로운 것'이라면서 '중국 전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충격적이고 괴로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음식을 만든 곡식 한 톨 한 톨은 모두 농민들이 땀 흘려 고생한 대가에서 나온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더욱 식량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이에 중국 사이버 행정국에서는 지난 한 달간 먹방 계정에 대한 단속을 펼쳤고, 정부의 음식 낭비 방지 정책을 위반한 먹방 계정을 삭제했는데요. 이후 위챗 계정에 공지문을 통해 약 13,600개의 계정을 단속한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이죠.
사실 먹방 계정을 단속하려는 움직임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중국의 사이버 행정국이 설립되기 1년 전인 2013년 중국 정부에서는 '깨끗한 접시 캠페인'을 시행했는데요. 먹을 사람을 숫자보다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하거나 주문하는 문화를 없애자는 것이었죠. 이후 중국 인터넷의 저급한 콘텐츠를 없애자는 캠페인에 '먹방 콘텐츠'가 추가되었고, 이후 더우인과 같은 중국 영상 공유 앱 운영자들은 먹방 콘텐츠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현재 영상 플랫폼에서 '먹방'이나 '이팅쇼'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 위에 주의 메시지가 뜨고 있습니다. '음식물을 아끼고 합리적인 식단을 유지하라'라는 메시지이죠.
그러나 이런 단속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방침을 지지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규제 당국이 어떤 콘텐츠가 진짜 음식 리뷰를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많이 먹기만 하는 것인지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죠. 또한 먹방 콘텐츠들은 음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다 먹는데 왜 규제를 하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자극적인 먹방 콘텐츠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규제에 맞춰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