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처럼 아주 오래전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그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떠올리거나, 그냥 단순히 '오래됐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오래된 그림은 묘사하는 소재도 실생활에서 볼 수 없고, 채색도 바랬기에 그리 생생하게 다가오지는 않죠. 그러나 얼마 전 몇 백 년 된 그림들에게 다시 한번 생명을 불어넣는 콘텐츠가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텐센트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 텐센트 펭귄 픽처스(Tencent Penguin Pictures)에서는 다큐멘터리 <중국 그림의 모험>을 공개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주레시안 감독이 제작한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유명한 고대 명화를 하나 정하고, 배우들을 섭외해 이 그림을 재현하는 것이죠. 배우들은 명화에 나와있는 의상을 똑같이 입고, 소품을 사용하며 명화와 똑같이 포즈를 취하는데요. 포즈를 취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명화 속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떤 대화를 나눌지 맥락을 생각해 동작과 대사도 선보이는 것입니다. 일종의 살아있는 예술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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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첫 번째 에피소드에 방영된 것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궁정 화가 장훤이 그린 그림인데요. 이 그림은 새로 짠 비단을 준비하는 궁녀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현재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큐멘터리에서는 12명의 여배우들을 섭외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비단을 두드리고, 바느질을 하며, 비단을 다림질하는 역할을 맡았죠. 이들은 대화도 나누는데요. 일이 힘들다는 불평, 윗 사람이 할당한 일, 그리고 서로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되자마자 이 다큐멘터리는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이 쇼는 온라인에서만 2,6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대부분 18세에서 24세의 네티즌들이 이 쇼에 열광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감독은 '이것은 관객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고대 중국 그림을 소개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하기도 했죠.
그림에 현대적 요소를 넣음으로 관중이 자신의 삶에서 그림을 공감할 수 있고, 그림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를 위해 많은 고대 중국 그림들을 조사하고, 의상, 화장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