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캡슐 커피'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버튼 한 번으로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커피의 종류이죠.
그리고 얼마 전 이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한 아티스트가 나섰습니다. 바로 자코 로엘오프스(Jaco Roeloffs)입니다. 그는 세계의 자본주의 성향과, 이 자본주의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한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이 작품의 이름은 '슈퍼에그(Superegg)'입니다.
* 파베르제의 달걀 : 19세기 러시아 황실의 보물로 1885년 러시아 황제가 황후에게 선물하기 위해 당시 보석 명장 칼 파베르제에게 제작을 요청해 만든 것. 파베르제 명장이 제작한 달걀은 50개에 불과하며 그중에서도 현재 43개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고 있음.
이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면 그렇게 황홀하지만은 않은데요. 바로 달걀 모양의 알루미늄 구조물에 캡슐 커피가 꽂혀 있는 것이었죠. 자코 로엘오프스에 따르면 이 캡슐 커피는 해양 쓰레기였다고 하네요. 이 작품에는 총 3000개의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와 큐리그 캡슐 커피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밤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작품의 안쪽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에 어두워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마치 교회나 성당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소비 지상주의가 환경에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동시에 우리의 낭비적인 행동을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바닷속에는 3000개 이상의 캡슐 커피가 떠다니고 있을 것 같은데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 사진출처 : jacoroeloff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