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조명이 복도를 감쌉니다. 퍼로 장식된 재킷, 드라마틱한 라인의 드레스들, 그리고 구름 같은 튤 웨딩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죠. 유명 패션쇼라면 반드시 참석한다는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앞줄에 앉아 있고, 패션쇼는 디자이너가 등장하며 끝납니다. 멀리서 보면 패션계의 별반 다르지 않은 패션쇼 중의 하나이지만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것은 단순한 패션쇼가 아닙니다. 바로 '인형 패션쇼'입니다.
제레미 스캇은 총 40개의 룩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지퍼에서 버튼, 그리고 헴라인까지 모두 엄청난 디테일의 옷을 직접 손으로 만들었죠.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해 집합 금지 및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하는데요. 이 컬렉션은 오뜨꾸뛰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제레미 스캇은 40개의 룩 뿐만이 아니라 패션쇼를 찾은 유명 인사들의 인형도 만들어 멋진 옷을 입혔습니다. 특유의 단발머리와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패션쇼의 앞줄에 앉아 있는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영국 보그의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 또한 패션쇼를 지켜보았죠. 패션쇼의 마지막에는 제레미 스캇 자신도 인형으로 등장했는데요. 모스키노의 티셔츠와 왕관을 쓰고 런웨이를 걸어 나오고 있네요. 무대는 박수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제레미 스캇은 의상을 작게 축소해서 만들었지만 최대한 디테일을 살려 의상을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인형 패션쇼를 하는 것이 실제 모델들과 함께 하는 패션쇼보다 비용도 더 많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가장 멋지고 도전적인 창의물'이었다며 패션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멋진 아이디어로 실제 패션쇼를 열지 않고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스키노의 패션쇼인데요.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패션계에서도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