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완판된다는 목적지 없는 비행 프로그램이 논란인 이유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국경문이 닫히고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자연스럽게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되었고 다음 여행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항공사의 재정은 악화되었고 항공사에서는 어떻게든 살 길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는 '목적지 없는 비행'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만에서 시작된 비행 프로그램인데요. 승객들이 탑승권을 예약해 비행기를 타지만 이 비행기는 목적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출발지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죠. 비행 동안 승객들은 기내식을 먹고, 면세품을 구매하며, 인증샷을 찍고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하는 척' 기분만 살리는 것이죠. 대만의 에바항공을 시작으로 ANA항공, 일본항공, 호주 콴타스 항공 등이 실제로 이런 프로그램을 내놨고, 이 항공티켓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지난 9월 싱가포르 항공에서도 '목적지 없는 비행' 프로그램 소식을 전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이륙해 3시간 동안 비행한 후 다시 창이 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죠. 그러나 얼마 전 항공사 측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취소했습니다. 바로 환경 운동가들의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환경보호단체 SG 클라이미트 랠리(SG Climate Rally)에서는 싱가포르 항공의 '목적지 없는 비행'에 성명서를 내고 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들이 반대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첫 번째는 정당한 이유 없이 탄소 집약적인 여행을 장려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 프로그램이 기후 문제를 완화시키는데 필요한 정책과 가치 변화를 방해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죠. 그러면서 싱가포르 항공의 임원들은 싱가포르 항공의 고객들과 직원들을 위해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비행기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기에 정당한 이유 없이 비행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만 이런 비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역풍을 맞은 것은 아닙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의 프로그램도 환경 운동가들의 비판을 받았죠. 콴타스 항공의 프로그램을 두고 영국의 환경보호단체 플라이트 프리(Flight Free)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없이는 살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콴타스 항공의)이 비행기들은 기후 문제가 중요한 이 시기에 엄청난 양의 탄소만을 배출할 뿐이죠.'라고 말하며 콴타스 항공을 비판했죠. 한편 콴타스 항공의 '목적지 없는 비행' 프로그램은 10분 만에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비행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바로 아시아나 항공의 '스카이라인여행'입니다. 이 여행 상품은 A380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후 국내 상공을 2시간 20분가량 비행한 후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인데요. 현재 비즈니스 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은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끌며 앞으로 비슷한 상품이 후발 주자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이 상품에 관한 논란이 뜨겁게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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