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각오하고 만들었다는 페미니즘 호텔이 최근 화제가 된 이유는?

얼마 전 미국의 워싱턴 DC에는 한 호텔이 개장했습니다. 바로 '호텔 제나(Hotel Zena)'입니다. 이 호텔은 특별한 테마로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바로 '페미니즘(feminism)'입니다.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 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이 호텔에는 60여 개의 대담하고 도발적인 예술 작품이 걸려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작품들이 호텔을 장식하고 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호텔의 외관입니다. 워싱턴 DC의 토마스 서클(Thomas Circle)에서 보여지는 건물의 외관인데요. 여성 전사들을 배치시켜 여성의 강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벽화의 제목은 'Hotel Warriors' 즉 호텔의 전사들이라는 뜻인데요. 아티스트 미스체러브(MISS CHELOVE)의 작품입니다.


#2 

호텔에 들어서면 포토존이 있습니다. 이 포토존은 안드레아 시한(Andrea Sheehan)과 줄리코일예술협회(Julie Coyle Art Associates)에서 함께 만든 것입니다. 세계의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에 참가한 모습입니다.


#3

호텔의 리셉션에도 여성을 상징하는 설치 작품이 있습니다. 윌리 콜(Willie Cole)의 작품 '직소(Jigsaw)'입니다. 이 작품은 여성들의 하이힐이 유리 박스 안에 들어있는데요. 업사이클링 작품이라고 하네요.


#4

호텔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 로비에 걸려 있는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의 초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작품 또한 안드레아 시한(Andrea Sheehan)과 줄리코일예술협회(Julie Coyle Art Associates)에서 함께 만들었는데요. 2만 개 이상의 탐폰을 직접 손으로 색칠한 뒤 긴스버그 여사의 초상화를 만들었습니다.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국 연방의 대법관인데요. 1993년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으로 임명되었으며 진보 성향의 대법관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페미니스트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고, 양성평등과 소수자를 위한 판결을 이끌었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죠. 


#5

로비에는 다른 여성들의 초상화도 걸려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 셜리 치솜입니다.


#6

근처에는 '명예의 벽(Wall of Honor)'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221명의 남성과 여성들의 스케치가 그려져 있는데요. 이 인물들은 여성의 권리를 이해 싸워온 사람들입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오프라 윈프리도 보입니다.


#7

호텔의 레스토랑이자 바, 그리고 공유 오피스인 이 공간에는 12,000개의 배지가 벽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배지는 여성 운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8

호텔 제나의 회의실 이름은 '아바 벨몬트'입니다. 아바 벨몬트는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의 중요한 인물이죠.


#9

호텔의 각 객실에는 여성을 보호하는 그리스 여신 아르테미스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편 호텔 제나 측에서는 이 호텔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있지만, 동시에 열정도 부추기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호텔의 예술 작품들이 방문객들 사이에서 대화를 촉발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 호텔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는데요. 동시에 '이 호텔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우리가 관여하고 싶지 않으며, 사람들이 호텔의 작품들을 보고 느끼는 심정들을 공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호텔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꼭 한 번 가서 작품들을 구경하고 싶다' '로비에 앉아만 있어도 기운 받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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