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인 없나요?' 아내 때려죽이는 남편 방관하는 중국 시민들 SNS 논란

지난 2006년 중국 난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 할머니가 인파에 떠밀려 넘어졌는데요. 펑위라는 이름의 일용직 노동자가 할머니를 부축하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할머니를 도왔죠. 그러나 펑위에게 돌아온 것은 할머니 가족으로부터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이었습니다. 결국 펑위는 할머니의 치료비 중 40%에 해당하는 45,000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70만 원 정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중국에서는 '외면 문화'가 시작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광둥성에서 두 살 여자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는데도 지나가던 18명의 행인들은 이를 무시했고, 2015년에는 한 청년이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목격했지만 이를 외면했고, 알고보니 자신의 어머니였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충격적인 동영상이 SNS 상에 퍼졌습니다. 사람을 죽도록 때리고 있는 남성을 보고 외면하는 시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11월 1일 처음으로 공개가 되었는데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아내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손에 집히는 의자를 들고 온 힘을 다해 여성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네요.

이 영상은 산시성 북부에 있는 도시인 숴저우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이 부부는 전동 스쿠터를 타고 길거리를 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전동 스쿠터가 차량에 부딪혔고, 이후 이 부부는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폭력 사태까지 가게 된 것이었죠. 영상 속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그리고 심지어는 이 사건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이 앞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유유히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2015년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공권력이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 매우 관대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 법이 통과될 당시 전중국여성연맹에서는 중국 여성 4명 중 1명꼴로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당국에서는 연간 약 4만 건에서 5만 건의 가정 폭력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중국에서 '착한 사마리아인 법'을 제정했는데요. 폭력에나 사고 피해자를 돕는데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민사상 책임을 없애는 법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