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운전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만 보고 성격이 급한지, 느긋한지, 경쟁적인지, 동조적인지, 자기중심적인지 등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이 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한 연구팀의 시도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과학원 심리학 연구소 소속의 교수 팅샤오 주(Zhu Tingshao)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사람들이 10km 미만으로만 운전해도 성격 특성이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 교수 BMW 중국에서는 자원봉사자 90명을 모집했는데요. 이 9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차량 한 대로 시내 주행을 15km 정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들은 가속 페달의 각도, 속도, 스티어링 휠의 기울기 등의 요인을 감지한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또한 각 센서는 운전자의 움직임을 초당 10회 측정했는데요. 이후 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이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주 교수는 운전 행동 패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빅데이터에서 생리학적 특성을 예측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는데요. 이는 중국 정부 및 중국군과 긴밀히 협력해 이루어낸 결과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SNS에 게시된 글의 빈도와 타이밍으로 사용자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 등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운전자의 성격을 파악하려 하는 것일까요? 논문에 따르면 운전자들의 성격을 알면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러한 정보는 중국에서 보통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며 법이나 규제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즉, 원하는 만큼 운전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동차 제조 업체는 다른 목적으로 데이터를 변조하거나 도난당하지 않도록 자동차 내부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한 이 기술을 사용하여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BMW에서는 자사 제품에 AI를 사용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안전, 책임성, 투명성, 사생활 침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한 지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보안'에 대해 그리 전문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50만 명에 가까운 BMW, 벤츠, 현대 자동차 고객 기록이 해킹을 당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고 하네요. 기술 자료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2018년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사의 공장 기록 수만 건이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