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곳 중의 하나는 바로 여행업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항공업계는 존폐를 논해야 할 정도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20대 후반의 여성인 아오이는 9월 10일 항공사로부터 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바로 항공사의 사무실로 오라는 내용이었죠. 이메일에는 해고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싱가포르 항공에서 직원을 해고한다는 소식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희망의 빛을 가지고 9월 15일 항공사의 사무실로 갔습니다.
코로나19의 제한 때문에 약 20~30명의 승무원들이 홀에 모였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승무원들은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오이도 그중의 한 명이었죠. 이후 직원들은 이 곳에서 계약서를 다시 확인하고 그들의 사원증을 반납했습니다. 승무원들은 이 소식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성숙하게 대처했다고 합니다. 물론 슬픈 마음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많은 승무원들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싱가포르 항공에서는 더 훨씬 오랫동안 승무원을 감축하지 않고 버텼다고 하는데요. 버진항공사와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5월에 해고를 시작한 것에 비교하면 감사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아오이는 3월 이후 6월과 9월 단 두 차례만 비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집에 있었다고 하네요. 이에 아오이는 회사에서 해고를 하지 않았지만 해고 상태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 측에서는 승무원들에게 재취업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는데요. 그러나 항공사에서는 상황이 호전되면 전 직원들이 복귀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오이는 만약 싱가포르 항공에서 1년이나 2년 안에 다시 승무원을 뽑는다면 다시 지원해보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이 시간이 3년이나 4년 정도로 길어진다면 다시 승무원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하네요. 젊은 여성들을 선호하는 항공 업계의 관행 때문이죠.
그러나 그녀는 현재 운 좋게도 싱가포르에서 새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어서 매우 흥분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죠.
한편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승무원 출신 취업 준비생이 출연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2018년 500대 1의 경쟁을 뚫고 승무원이 되었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워지며 권고사직을 당했고 현재는 '알바 괴물'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고 항공업계를 비롯한 많은 부분들이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