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홍콩입니다. 전 세계 생활물가지수 데이터베이스인 넘베오에 따르면 홍콩 시내 중심의 아파트 매매가는 평당 약 1억 천 6백만 원(1m²당 3,503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는 소득 대비 집값은 45.44배인데요. 즉 중산층이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45년간 모아야 홍콩에서 중간 정도 가격의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죠.
홍콩 부동산가치평가국(RVD)에서는 지난 2020년 11월 중고가 주택 공시 가격 지수가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한 수치이죠.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홍콩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홍콩의 주택 가격이 홍콩 시위 사태 전과 비교해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콩의 부동산 중개업체 센츄리21굿윈의 세일즈 매니저 제시차 카우에 따르면 ‘주택 시장이 불안정할 때 가장 먼저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이런 죽음과 연루된 매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부동산은 일반적인 주택보다 약 30% 정도 저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런 매물과 같은 층에 있는 아파트도 종종 대폭 할인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17평 아파트는 890만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억 6천만 원 정도에 거래되었는데요. 이는 시세에서 22.6% 할인된 가격이라고 합니다. 이 매물의 같은 층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죠. 이 살인 사건은 1984년에 일어난 것인데요. 지금까지도 미제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홍콩 샤틴에 위치한 12.6평의 한 아파트는 638만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 원에 거래되었는데요. 이는 시세보다 159만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 2,50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이 또한 같은 층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예기치 않은 죽음과 연관된 아파트는 월세도 저렴합니다. 월세는 보통 30% 정도 할인된다고 하네요.
부동산 평가 기관 또한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주택을 데이트베이스화 해서 주택 평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체가 토막 나는 등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평가조차 하지 않으며, 주택담보대출 또한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자살이나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 높다고 하네요. 은행들은 이런 집들을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요. 홍콩 사람들은 이런 집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고객의 범위는 좁고 재판매 가치가 더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며 이런 경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귀신의 집’이라 불리며 30% 저렴한 집. 여러분이라면 구매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