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어떤 음료를 마시나요? 간단히 물을 마시거나, 오렌지 주스, 탄산음료, 혹은 기내식을 먹고난 후에는 차나 커피를 마시곤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내에서 마시는 음료도 그냥 마셔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47만 7천명의 틱톡 팔로워, 6만 7천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그리고 3만명의 유튜브 구독자가 있는 승무원 출신의 SNS스타 캣 카말라니(Kat Kamalani)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내에서 절대 섭취하면 안되는 것’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커피나 차 같은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음료였습니다. 캣 카말라니에 따르면 물탱크는 자주 청소되지 않기에 매우 더러운 상태라고 하네요. 실제로 승무원들은 이런 사실을 알기에 기내에서 만든 커피나 차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기내에서 아이들의 분유를 타기 위해 뜨거운 물을 요청하는 부모님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절대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녀의 주장은 옳은 말일까요? 실제로 뉴욕 헌터 대학의 뉴욕 음식 정책센터에서는 기내 식수의 품질을 검사하고 이를 수치로 남겨보았는데요. 이 연구는 미국 내 10개의 메이저 항공사와 12개의 지역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점수는 0점에서 5점 사이로 매겨졌습니다. 즉 깨끗한 물은 5점, 더러운 물운 0점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연구에 따르면 3점 정도면 항공사가 비교적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점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2012년에서 2019년까지 비행기 식수규정을 어긴 횟수, 항공기 한 대당 비행기 식수 규정 위반 수, 같은 기간 수질 샘플 검사에서 대장균 및 대장균군 검출 횟수 등이 사용되었네요. 과연 연구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3점이 넘는 항공사는 많이 없었다고 합니다. 10개의 메이저 항공사들 중 3개, 12개의 지역 항공사들 중 1개의 항공사가 3점 이상이었죠.
이 보고서에는 특이하게 항공사가 물 검사에 협조적이었는지 여부도 밝혔습니다.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등 소수의 항공사를 제외하면 이 검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물 위생에 자신감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여행객들에게는 매우 씁쓸한 연구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제는 비행기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기 전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연구가 많아져서 항공사들도 기내 수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히 관리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