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을 아시나요? 한국인에게 제주도가, 일본인에게 오키나와가 있다면 중국인에게는 하이난이 있는데요. 이곳은 중국인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휴양지인데요. 미세먼지가 없으며 일 년 내내 따뜻한 기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이난에는 이 지역만의 특별한 면세 정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도(離島) 면세 정책’입니다. 즉 하이난 섬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해둔 것이죠. 이는 우리나라의 제주도 내국인 면세 정책과 유사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하이난의 관광을 육성하고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홍콩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본토 쇼핑 관광객들이 홍콩의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들이 하이난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지난해 하이난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난의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급증한 327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5조 5,600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중국의 ‘하이난 밀어주기’의 결과입니다.
중국 당국에서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를 기존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10만 위안은 우리 돈으로 약 1,700만원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8천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36만 원에 해당하는 단일품목 면세한도도 취소했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원래는 12개의 제한 수량이 있었는데요. 이를 30개로 늘렸으며 면세 상품 종류도 기존의 38종에서 45종으로 늘어나 휴대전화, 태블릿PC, 주류 등 7개 품목이 더해졌습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휴대전화 품목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중에서도 애플 아이폰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입소문나며 하이난 면세점의 애플 판매대는 그야말로 불이 났는데요.
실제로 아이폰11 프로 맥스 512G는 40만 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아이폰11 128G와 256G는 각각 15만원, 17만 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국의 정책에 따르면 1인당 1회 휴대전화의 최대 구매 가능 수량은 4개였지만 이후 공급 부족으로 애플 매장에서는 즉시 1인당 휴대전화 1대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했죠.
한편 우리나라의 면세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메출은 2019년보다 37.7% 감소한 15조 5051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