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미란다' 중국 보그 편집장 됐다는 영앤리치 27세 블로거 화제

패션 잡지 '보그(Vogue) 편집장'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맡았던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화려한 패션계에 살며 어마어마한 명성을 지닌 이미지이죠. 실제로 미란다는 미국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실제 모델로 삼았다고 하네요.

중국 보그에도 편집장이 있습니다. 바로 안젤리카 청입니다. 안젤리카 청 또한 안나 윈투어처럼 앞머리가 있는 단발머리 스타일로 유명한데요. 2005년 보그 중국판이 처음으로 창립되었을 때부터 편집장을 맡아 16년 간 중국 보그를 이끌어왔습니다. 안젤리카 청이 보그 편집장으로 있던 시기는 중국이 급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루며 명품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습니다. 이에 중국 보그가 선택한 패션은 큰 유행이 되었고, 안젤리카 청의 영향력 또한 매우 컸죠.

그리고 16년만에 중국 보그의 편집장이 바뀐다는 소식입니다. 안젤리카 청의 아래에 있던 중국 보그가 새로운 인물을 수장으로 받아들인다는 것만 해도 매우 놀랄 소식이지만, 새로운 중국 보그 편집장의 정체는 많은 사람들을 더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바로 27세의 패션 블로거이자 인플루언서 마가렛 청이었기 때문입니다. 

안나 윈투어는 1949년생으로 현재 우리나라 나이로 73세이며 , 안젤리카 청은 1966년생으로 현재 우리나라 나이로 56세인데요. 마가렛 장은 1995년생으로 올해 27세이며 이들보다 최소 30년은 어린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보그 편집장인 엠마누엘 알트 또한 55세, 영국 보그 편집장인 에드워드 엔닌풀 1972년 생으로 50세이기에 27세의 편집장 발탁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죠.

그녀의 경력도 다른 편집장들과는 달랐습니다. 많은 보그 편집장들은 엘르, 마리 끌레르 등의 다른 잡지사에서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보그 편집장으로 입성했지만 그녀에게는 이런 경력은 없었죠. 대신 마가렛 청은 16살 때부터 본인의 패션 블로그를 운영해 왔는데요. 이후 인스타그램으로 무대를 옮겨 현재 127만 명의 팔로워를 지니고 있는 파워 인플루언서이기도 하죠. 이뿐 만이 아닙니다. 그녀는 포토그래퍼로, 스타일리스트로, 작가, 그리고 모델로도 활동해왔으며 <Number 65>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이기도 하죠. 그녀는 보그 편집장이 되기 전부터 각종 패션쇼의 앞줄에 앉았으며,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습니다. 또한 디올 루이비통 등의 럭셔리 브랜드와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글로벌 패션계의 리더로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보그 편집장들이 거치지 않은 길을 걸어온 마가렛 장. 그녀는 어떻게 보그의 편집장이 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패션계에서 SNS의 영향력이 커졌고, 마가렛 장이 이를 잘 다룰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안나 윈투어는 마가렛 장의 '국제적인 경험, 뛰어난 디지털 플랫폼 전문 지식'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죠. 또한 보그를 발행하는 콘데나스트의 상무이사인 리리는 마가렛이 '새로운 중국 세대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있으며,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 보그의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비즈니스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27세의 인플루언서이자 중국 보그의 편집장으로 일할 마가렛 장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패션계에서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녀의 첫 중국 보그의 표지는 어떤 모습일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마가렛 장은 호주에서 태어난 중국계 호주인인데요. 마가렛 장의 부모님은 중국 저장성에서 호주로 이주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시드니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발래, 피아노를 배우며 예술과 문화에 눈을 떴고, 여기서 패션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보그를 봤으며 2005년 12월 중국 보그를 처음 보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녀는 대학교도 시드니에서 나왔는데요. 시드니 대학교에서 무역과 법을 전공했으며 2016년에는 글로벌 컨설팅 그룹 '백그라운드'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