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 골 공항에 서 있던 에어프랑스의 비행기 한 대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바로 기체에 초록색 페인트가 마구잡이로 뿌려져 있었던 것이었죠. 이 페인트 테러는 환경 운동 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의 소행이었는데요. 이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요?
얼마 전 그린피스의 트위터에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초록색 페인트로 에어프랑스의 기체를 마구 칠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공항 보안을 뚫고 비행기가 세워져 있는 주기장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은 초록색 페인트와 함께 공항 내부로 들어오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그린피스가 훼손한 비행기는 F-GSPB로 등록된 보잉 777-200ER 기종이며 1998년에 처음 인도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지난해 3월 17일에 마지막으로 비행한 뒤 현재는 샤를 드 골 공항에 서 있습니다. 다행히 이 비행기는 장기적으로 운항을 하지 않았기에 센서 등의 장비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조치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장비에 큰 손상은 없지만 비행기가 다시 운항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도장을 해야 하기에 에어프랑스에서는 그린피스에 손해 배상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들은 왜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요? 바로 그린피스에서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항공 교통량을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이들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키기 위해 항공 교통량을 줄이고 이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하며, 프랑스의 교통부 장관인 장-바티스트 제바리가 극찬하는 '기술 혁신'만으로는 기후 위기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확고히 상기시켜주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그린피스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프랑스의 모든 공항 확장 프로젝트는 중단되어야 하며, 6시간 미만으로 열차 운행이 가능한 곳으로는 비행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열차 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 사람들이 열차를 이용하도록 장려해야 하며, 항공사들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방식은 불법이었는데요. 이에 교통부 장관은 이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공항에서 직접 행동에 나선 활동가 9명은 체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