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코로나 백신 맞고 쓰러져 일어나 보니 안면마비가 왔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제약 회사에서는 코로나19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왔는데요. 그럼에도 짧은 개발 기간, 정부와 방역 당국에 대한 불신, 백신의 부작용 등의 이유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얼마 전 홍콩에서는 또 한 번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백신을 맞은 26세의 건장한 청년이 심각한 부작용을 앓는다는 것이 보도되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26세 홍콩 거주자 윌슨 람. 그는 지난 24일 집 근처의 스포츠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그가 맞은 백신은 중국에서 만든 시노백이었습니다. 홍콩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백신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홍콩 내에서 시노백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시노백 백신을 빨리 맞을 수 있었기에 그는 백신 종류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백신을 맞도록 예약했다고 하네요.

그는 24일 오후 2시 30분쯤 스포츠센터에 도착해 백신을 맞았고, 백신을 맞은 지 15분 만에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그는 3시쯤 스포츠센터를 나왔는데요. 이때 그는 정신을 잃으며 쓰러지게 되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자신은 입원한 상태였죠.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의 얼굴을 본 윌슨 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얼굴의 모양이 이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왼쪽 눈을 감을 수 없었고, 입은 오른쪽으로 비뚤어져 있었죠. 그리고 며칠이 지났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자신이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했는데요.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죠.

한편 백신을 맞은 후 안면 마비가 온 경우는 윌슨 람이 처음이 아닙니다. 윌슨 람은 백신을 맞은 후 안면 마비가 온 12번째 사람이라고 하네요. 다른 11명의 환자들은 모두 37세에서 86세 사이의 남성들로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고, 또 다른 한 명은 독일에서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 바이오엔테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에서는 안면마비는 바이오엔테크의 '매우 드문 부작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시노백 백신과 안면마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히며 홍콩 시민들의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전염병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 수청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과 안면 마비 사이의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는 안면 마비는 종종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치료에는 보통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가 사용된다고 밝히기도 했죠. 

한편 3월 26일 금요일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 인구의 약 5.7%인 약 42만 9,500명이 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약 27만 8,200명이 시노백 백신을 1차 투약했고, 약 5,600명이 2차 투약했으며 약 15만 1,300명의 사람들이 바이오엔텍 백신을 투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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