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송인 사유리가 출산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녀의 출산은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은 후 자발적 미혼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정자은행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죠. 얼마 전 중국에서는 SNS에 정자은행의 광고가 올라오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기부자가 너무나 부족해 SNS에 정자를 기부할 사람들을 모집한 것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저장성의 항저우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저장 휴먼 정자은행'은 지난 몇 개월 간 계속해서 정자 기부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들은 웨이보를 통해 '정자를 기증하는 것은 헌혈과 같고, 고귀한 인도주의적 행위이며, 삶에 대한 완전한 새로운 이해를 보여준다'라며 정자 기증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고의 정자를 찾기 위해 정자 기부자들에게 5,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86만 원가량을 준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광고는 곧 화제가 되었는데요. 네티즌들은 '색맹이고 나이가 너무 많은데도 정자 기증할 수 있을까요?' '정자 기증 때문에 내 아이들이 너무 많아지면 곤란해질 듯'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SNS 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중국 정자은행. 그러나 정자은행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저장 휴먼 정자은행의 이사 셩씨는 '최근 몇 년 간 심각한 정자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기부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는 많았지만 실제로 정자를 기부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또한 '정자를 기증하기 위해 방문했더라도 오는 사람 중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더 적었다'고 하네요.
셩씨는 이 정자은행이 지난 2005년 설립한 이후 계속해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당시 직원들은 대학생으로부터 정자 기부자를 모집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측에서는 낙태 반대 광고에는 열을 올렸지만 정자 기증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하네요. 이에 이들은 대학생 한 명 한 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매년 수십 명의 기부자를 받았습니다. 현재 정자은행에는 매년 약 1,500명의 기부자가 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매년 정자의 질은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이에 그 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현재 1,500명의 기부자들 중 약 400명 정도인 27% 정도만이 기부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정자 품질 합격 비율이 약 40%였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흡연, 음주, 운동부족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중국 남성들의 건강이 저하되고 있어 정자 품질 합격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액 동결 후 1밀리리터 당 1,200만 개 이상의 정자가 있을 경우 정자는 기증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부자에게는 또 다른 조건이 있습니다. 정자은행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부자는 20세에서 40세 사이어야 하고 최소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하며 적어도 165cm의 신장이어야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정자은행에서는 대머리 유전자를 제거하기 위해 또 다른 검사를 추가했는데요. 이에 정자 품질 합격 비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