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라고 하면 어떤 브랜드를 떠올리시나요? 누구나 다른 답을 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루이비통은 시계보다는 가죽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그럼에도 얼마 전 엄청난 시계를 공개하며 많은 시계, 패션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바로 '땅부르 카르페 디엠(Tambour Carpe Diem)'입니다.
루이비통은 얼마 전 세계적인 워치 페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를 통해 이 시계를 공개했습니다. 이 시계의 이름에는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 단어 안에 이 시계의 모든 콘셉트가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르페 디엠이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말인데요. 이는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이 했던 말로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오늘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생과 시간이 유한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나타내는 많은 상징들이 시계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계의 페이스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해골입니다. 그리고 해골의 눈 사이로는 뱀이 들어가 해골의 머리 위로 나오고 있죠. 왼쪽에는 모래시계도 눈에 띕니다. 모두 죽음과 시간의 유한함을 상징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시계는 어떻게 시간을 봐야 할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시침과 분침 초침 등이 보이지 않는데요. 사실 이 시계는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의 옆면에 붙어있는 뱀 모양을 눌러야만 합니다. 그러면 약 16초 동안 시계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뱀은 머리를 옆으로 약간 치우며 시간이 나오고, 뱀의 꼬리는 분침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골은 입을 벌리게 되는데요. 입을 벌리면 이 안에 카르페 디엠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시계의 이름, 그리고 디자인 콘셉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해골의 오른쪽 눈에는 프린티드 처리한 모노그램 플라워 바탕에 렌즈의 조리개처럼 오므라졌다 펴지는 디테링도 등장하죠.
시계의 왼쪽에 상단에 있는 모래시계도 장식으로서의 기능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는 기계식 시계의 에너지 잔량을 표시해주는 기능으로 따진다면 자동차의 연료 계기판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계는 연구 개발에만 2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시계에는 상당한 특허가 들어가있다고 하는데요. 특별한 오토마타 메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가 개발되었습니다. 이곳에 사용된 것은 LV525 칼리버인데요. 총 426개의 부품이 사용되었으며,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100시간 정도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시계의 뒷면에도 디자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요. 기어트레인을 노출하는 오픈워크 브릿지 역시 해골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