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 바로 '먹방'입니다. 먹방은 영어로 'Mukbang'이라고 불리며 해외로 뻗어갔으며 많은 BJ, 유튜버들이 즐겨 사용하는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먹방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지난 4월부터 중국의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바로 중국의 '음식 낭비 방지법'이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음식 낭비 방지법에 의하면 언론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작자들이 폭음이나 폭식 등 음식을 낭비하는 방송이나 프로그램을 제작, 유포, 선전할 경우 당국은 시정 명령을 내리고 경고하게 됩니다. 또한 손님들이 과도하게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식당에는 과태료가 부과되죠. 또한 사업장에서 음식을 과도하게 만들어 버리는 행위 또한 법에 저촉되는데요. 일례로 난징의 한 빵집에서는 팔지 못한 많은 양의 빵을 버려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법률은 지난해 8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식량 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라고 지시한 이후 생겨난 것인데요. 당시 중국 전역에서는 홍수 사태가 일었으며 미중 무역 분쟁이 있었기에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리 곡식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이었죠. 2020년 전국 인민대표대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180억 킬로그램에 가까운 식량을 낭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중국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비즈니스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료품을 거래하는 시장입니다. 사실 중국 당국의 음식 낭비 방지법 이전에도 이런 시장은 있었는데요. 대부분은 나이 든 사람들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료품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젊은이들이 이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광저우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A씨도 2년 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설립했는데요. 이 당시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사는 것을 즐겼던 A씨는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인터넷 공간을 활용했고 현재 이 커뮤니티에는 57,000명의 네티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매일 유통기한 임박 식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4시 이후 50% 할인하는 빵집, 유통기한 임박 제품만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등을 소개하는 것이죠. A씨가 설립한 이 인터넷 커뮤니티는 법률의 시행 이후 중국 관영방송인 CCTV에 등장했는데요. 이에 가입자가 1만 명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는 '핫 맥스(HotMaxx)'라는 이름의 상점이 뜨고 있는데요. 이 상점에서는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50%에서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상점의 숫자는 202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는데요. 현재 상하이에만 50개 이상의 매장이 있습니다. 핫 맥스는 200개 이상의 식품 브랜드와 제휴했는데요. 이에 이탈리안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 대만의 과자 브랜드 원트원트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광둥성의 선전에 있는 용왕 슈퍼마켓 또한 우수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이들은 보통 유통기한이 두 달 정도 남은 파스타, 차, 식용유, 그리고 훠궈 소스 등을 모아놓고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 음식들은 70%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구매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도 등장했습니다. '대륙의 유튜브'라고 불리는 비리비리에서는 1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000원 정도로 쇼핑 카트를 식료품, 스낵 등으로 가득 채워 구매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