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52억 원치 '낙서' 판매한 괴짜 아티스트

학창시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구 누구나 교과서에 낙서를 끄적여본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도덕'은 '똥떡'이 되고, 교과서 속 삽화로 들어있는 인물들에게는 가발이 씌워지죠. 그만큼 낙서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낙서'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과 부까지 거뭐진 한 아티스트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미스터 두들(Mr. Doodle)'입니다.

영어로 '두들'은 뭔가 생각없이 끄적거리는 것을 뜻하는데요. 미스터 두들 또한 낙서로 명성을 얻은 인물입니다. 미스터 두들의 본명은 샘 콕스(Sam Cox)입니다. 샘 콕스는 1994년 영국에서 태어났는데요. 네 살 때부터 공책, 책상, 벽 등 모든 것에 매일 낙서를 해왔죠. 샘 콕스는 2014년 대학생 시절 자신이 낙서한 옷을 입고 등교했고, 이 때 강의실의 교수님은 '미스터 두들'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미스터 두들'은 샘 콕스의 또 다른 자아가 되었죠. 샘 콕스는 2016년 런던의 혹스톤 갤러리에서 자신의 첫번째 단독 상업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연속해서 벽화를 그렸는데요. 이에 인스타그램 유저들에게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샘 콕스가 스타가 된 것은 바로 2017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우연의 산물이었죠. 런던의 올드 스트리트 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떤 팝업 스토어의 작품을 맡기로 한 아티스트가 펑크를 내며 이 행운은 샘 콕스에게 돌아가게 되었는데요. 준비 시간이 없었던 상황에 샘 콕스의 즉흥적인 '낙서'는 최고의 대안이 되었던 것이었죠. 이 팝업 스토어에는 사람들이 몰렸고, 그가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은 SNS에서 불과 열흘 만에 3,600만 조회수를 얻었습니다. 

샘 콕스는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8년 7월에서 9월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두들 월드(Doodle World)'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었죠.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 열흘 넘게 머물며 태극기, 고궁, 호랑이 등을 콘셉트로 한국 관객들을 위한 작품도 제작했습니다. 샘 콕스에 따르면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로 인해 전 세계 수집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그의 작품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스터 두들'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는 중국 발렌타인데이 때 럭셔리 브랜드 펜디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으며,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와 함께 캡슐 컬렉션을 발표하게도 했습니다. 또한 2018년 한국에서의 전시회에서는 삼성과의 협업도 이어졌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샘 콕스의 다음 행보는 바로 예술 시장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전시회를 연지 18개월만인 2019년 12월, 홍콩 소더비에서는 '미스터 두들이 침략하다(Mr. Doodle Invades)'라는 제목의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 전시에는 샘 콕스의 신작 52점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후 이 작품을 팔았죠.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이 작품들이 작품당 6,400달러에서 25,640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팔렸으며 모든 작품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고 하네요. 2020년 6월에는 소더비가 진행한 '컨템포러리 쇼케이스'라는 이름의 온라인 경매에 샘 콕스의 작품 16점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예상 금액을 뛰어넘는 경매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20년에는 작품 162점을 경매시장에 내놓았는데요. 판매율은 88%에 달했습니다. 

무려 9개월만에 4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2억원 어치의 작품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스터 두들.' 과연 미스터 두들은 '제 2의의 키스 해링'이 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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