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5월 20일과 21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연인들을 위한 중국식 밸런타인데이입니다. 5월 20일에는 고백을 하고 21에는 이를 받아주는 날이기에 많은 연인들은 이 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곤 하죠. 그러나 행복해야 할 5월 21일이 악몽으로 변한 한 연인이 있었는데요.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5월 21일 한 커플은 광저우의 유명 테마파크이자 사파리,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이 모여있는 창룽리조트에 놀러가기 위해 여행플랫폼 씨트립을 통해 '커플 패키지'를 구매했습니다. 이 패키지를 사용하면 9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000원 정도를 할인할 수 있었기에 이들은 횡재했다는 생각으로 알찬 5월 21일을 보낼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5월 21일 당일 창룽리조트에 입장하려던 이 커플은 예기치 않은 사태를 맞았습니다. 바로 이들이 커플 패키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동성커플이었기 때문입니다. 침룽 리조트에서는 이 커플 패키지는 '남자와 여자'만 사용할 수 있기에 새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죠. 그러나 커플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고객 센터에서 이에 대해 항의했고, 결국 침룽리조트의 경영 부서에까지 가게 되었죠.
이들은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리조트 측과 이야기했지만 이들은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모욕적인 말도 들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아는 커플은 모두 남자와 여자인데.. 특별한 케이스였다면 표를 사기 전에 문의했어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분노했습니다. 다음 날 이들은 씨트립 측에서 환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침룽리조트 측으로는 어떤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당한 A씨는 한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와 사귀며 불의를 참고 싶지 않다' '우리의 사랑이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은 침룽리조트와 씨트립에게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커플의 변호사는 '두 업체가 구매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서비스를 거부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라고 밝히며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침룽리조트에서 동성 커플을 차별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2018년 한 네티즌은 침룽리조트의 커플 티켓에 '남자 1명, 여자 1명에게만 적용됨'이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큰 논란이 되기도 했죠. 당시 침룽리조트에서는 '커플 티켓의 운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히며 '리조트 측에서는 사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적'이라며 성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