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액자 깨져서 수리하러 갔더니 2,700억 원짜리 명화였다?

'거장 중의 거장' '빛과 어둠의 머술사'라고 불리는 렘브란트를 아시나요? 렘브란트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인데요. 네덜란드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임은 물론,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렘브란트는 살아생전 많은 걸작들을 남겼는데요. 가장 최근 경매에 나온 작품은 자화상이었으며 무려 18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1억에 거래되었습니다. 렘브란트 작품 중 최고 경매가는 2009년에 경매에 부쳐진 작품인데요. 202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는 약 317억 원에 거래되었죠.

그리고 얼마 전 또 한 점의 렘브란트 작품이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 지금까지 행방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미술사학자들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이 작품이 세상에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제의 작품은 바로 1632년에서 1633년까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방박사의 경배>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 그림의 복사본은 두 점이 있는데요. 바로 스웨덴의 예테보리 미술관, 그리고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입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이 그림에 대한 원본을 찾지 못해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동방박사의 경배>를 집 벽에 걸어두었는데요. 어느 날 그림이 바닥에 떨어지며 액자가 손상되었고, 이들은 액자를 수리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이 그림을 가져갔던 것이죠. 그리고 이 그림은 미술 복원가 안토넬라 디 프란체스코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디 프란체스코는 이 그림을 본 후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는 스릴'을 느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디 프란체스코는 이 그림을 복원하기 위해 그림 위에 수백 년 동안 얹어져 있었던 니스칠을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작품은 원래의 밝은 색을 되찾았는데요. 디 프란체스코는 복원을 하며 이 작품이 렘브란트의 원본임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은 작품을 팔 생각은 없으며,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에 빌려줄 것이라고 하네요. 

이탈리아의 언론 ANSA에 따르면 이 작품의 잠재적 가치는 8,3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46억 원에서 2억 3,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00억 원 사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렘브란트 작품의 경매 최고가인 2,020만 파운드보다 훨씬 높은 가격입니다. 집에 있던 액자 깨져서 수리하러 갔더니 렘브란트의 명화라는 감정을 받은 이 가족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우연한 사고로 인해 명화가 세상에 탄생한 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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