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33억 원?' 티파니 광고에 등장한 '민트색 그림'에 담긴 비밀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아시나요? 이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은 이른 새벽 뉴욕 5번가 티파니 앤 코(이하 티파니) 매장 앞에 서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손에 들고 티파니의 쇼윈도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이때부터 티파니는 여성들에게 상류 사회와 로망의 상징이 되었죠. 그러나 티파니는 최근 몇 년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한물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루이비통 그룹에서 티파니의 인수 합병을 발표하며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티파니의 행보 또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티파니에서는 블랙핑크의 로제를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해 MZ 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를 티파니의 새로운 앰버서더로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티파니에서는 이 부부를 앞세운 새로운 캠페인을 발표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모던한 사랑을 축복하고 기념하는 2021년 브랜드 캠페인 '어바웃 러브(ABOUT LOVE)'입니다.

티파니에서 공개된 화보에는 블랙 슈트를 입고 의자에 앉아있는 제이지와 우아한 블랙 드레스와 시스루 장갑을 낀 채 마치 여왕님같이 당당하게 서있는 비욘세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뒤로 서있는 대형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티파니의 상징적인 색상인 민트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그림은 미국의 대표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이자 팝아티스트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스키아와 바스키아의 작품을 아는 사람이라면 왕관 모양만 봐도 바스키아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요. 이 그림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티파니의 상징적인 민트 색상이 메인 컬러로 들어가 있지만 바스키아가 티파니를 염두에 두고 이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티파니의 상품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이 그림에 대해 '색상이 브랜드와 너무 딱 맞아 경의를 표하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 그림의 이름은 이퀄스 파이(Equals Pi)입니다. 이 그림은 대중들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이 그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음알음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그림은 바스키아가 27세의 나이로 사망한 지 2년 만인 1990년 7월 소더미 런던에 나왔습니다. 당시 이 그림은 18만 파운드(2억 8,900만 원)에서 25만 파운드(4억 원) 정도의 가격이 예상되었으나 결국 팔리지 않았죠. 6년 후 이퀄스 파이는 다시 소더비 런던에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10만 파운드(1억 6,000만 원)에서 14만 파운드(2억 2,000만 원)의 추정 낙찰가를 예상했는데요. 이 그림은 결국 15만 5,000 파운드(2억 5,000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 그림을 가장 최근에 소유했던 곳은 밀라노의 사바디니 가문이었는데요. 티파니 앤 코처럼 보석상을 운영하는 이 가문은 지난 2018년 W매거진에 자신의 집을 공개할 때 이 그림이 걸려있는 거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바 있습니다. 이 그림은 거실 소파 위에 걸려있었네요.

루이비통에서는 이 그림을 1,500만 달러(175억 1,000만 원)에서 2,000만 달러(233억 5,000만 원) 정도의 가격에 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은 오드리 헵번이 사랑했던 뉴욕 5번가의 티파니 매장에 걸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현재 이 매장은 리노베이션 작업 중입니다. 티파니는 성명을 통해 '예술은 이 부부의 삶을 관통하는 것'이었기에 광고에 이 그림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비욘세 제이지 부부는 바스키아의 작품을 한 점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한편 티파니의 캠페인 '어바웃 러브'는 9월 2일 지면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캠페인 영상은 9월 16일 티파니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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