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중국에서는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동상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 장수인 관우의 초대형 동상이었습니다. 이 동상이 세워진 곳은 후베이성 징저우 시입니다. 당시 이 관우 동상은 중국에서 세운 영웅 동상들 중 두 번째로 큰 것이었는데요. 높이는 20층 빌딩 높이와 비슷한 58미터였고, 무게는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약 5배 더 무거웠습니다. 이 동상은 약 1,320톤의 청동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에 '세계 최대 청동 조각상'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죠.
이 동상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 한 메이린의 작품입니다. 조각상의 안쪽에는 2,420평의 박물관도 있어 어마어마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들인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무려 1억 7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05억 원 정도를 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몇 년간 이 관우 동상은 징저우의 명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 동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는데요. 바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에서는 이 동상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는데요. 징저우 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풍경을 망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중국 당국에서는 이 동상의 높이가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죠. 실제로 이 동상은 24미터 이상의 건물을 금지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동상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얼마 전 이 관우 동상의 근황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관우의 머리 부분이 통째로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동상은 현재 장소에서 8km 정도 떨어진 새로운 장소로 이전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관우 동상이 새롭게 이전될 장소는 관우가 한 때 그의 군대를 훈련시킨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이전을 위해 조각상의 머리 부분이 먼저 제거된 것이었죠. 놀라운 사실은 이 동상을 만들 때 1억 7천만 위안이 들었고, 이 동상을 이전하는데 1억 5,5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78억 원이 더 든다는 것이었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이 '돈 낭비'라며 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동상의 문제점은 '크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안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죠. 관우상 아래에 있는 전시시설은 관우상의 무게로 인해 벽 곳곳에 금이 가 있는 상태였는데요. 이에 관람객들은 전시관을 방문할 수 없어 방치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전을 하며 이에 대한 대책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