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 60%는 10년 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데 한국은?

'N포 세대'라는 말을 아시나요? N포 세대란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포기한 것이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죠.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서도 이런 기조가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단어는 바로 '탕핑'인데요. 이는 평평하게 드러누워 살자는 뜻을 지닌 '당평(누울 당, 평평할 평)'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치솟는 집값과 과열 교육, 그리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단어이죠.

중국의 탕핑족들은 '드러누운 부추는 베기 어렵다'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땀 흘려 일하고, 노력하는 진취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거부하고 있죠. 이들은 소박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고, 과도한 경쟁 속에 본인을 갈아 넣기보다는 주어진 삶을 최대한 행복하고 독자적으로 살아가고 았습니다. 이들은 부동산, 자동차 같은 것들보다 소소한 행복을 택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현재 중국의 대학생들은 이러한 '탕핑'의 자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중국 청년보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설문 결과가 나왔는데요. 바로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대학생들의 70% 이상이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보다 자신의 '직업적 커리어'를 우선시 여기며, 68%의 대학생들은 자신이 졸업한 후 10년 안에 연봉 1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억 8,000만 원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이 설문조사는 곧 웨이보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네티즌들은 '중국 대학생들이 탕핑족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건강한 신호'라며 이들의 적극성과 긍정성을 높이 샀고, 또 어떤 네티즌들은 중국 대학생들이 너무 순진하다며 세상의 쓴 맛을 보지 못해 저런 응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죠. 실제로 해당 결과에 대한 웨이보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0%가 이들의 허황된 꿈에 대해 냉소적이었습니다.

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중국의 1선 도시, 즉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과 같은 대도시로 이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자신의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부양하고, 고향을 지원하기 위해 살던 하위급 도시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답했죠. 자신의 커리어를 중시 여기는 이들의 성향을 보여준 설문조사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한편 이 설문조사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는데요. 바로 중국 당국에서 설문조사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중국 당국에서는 이 탕핑족들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는데요. SNS 검색어인 해시태그 #탕핑#을 금지어로 지정했고, 관영 매체에서도 탕핑 현상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남방일보에는 '압력에 직면해 드러눕기를 선택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치스러운 일' '대부분의 젊은이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며 용감하게 꿈을 추구하리라 믿는다'며 탕핑 바람을 경계한 것이었죠.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희망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취업포털 인크루터가 신입 구직자 대학생 1,036명을 대상으로 희망연봉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취업을 준비 중인 대졸 신입 구직자들이 밝힌 희망연봉 수준은 평균 4,363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공별로는 공학계열 전공자가 4, 447만 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희망했고 이어 상경계열은 4,382만 원, 사회계열은 4,362만 원, 자연계열은 4,283만 원, 전자계열은 4,208만 원 순으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과연 중국의 대학생들은 바람대로 10년 안에 1억 8천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설문 결과는 대학생들의 허황된 꿈이었을지, 아니면 중국 경제에 불고 있는 낙관론을 대변하는 것일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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