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중 감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PEW 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각국에서 중국을 싫어하는 인구의 비율은 일본 85%, 호주 81% 덴마크 75%, 한국 75%, 영국 74%, 미국 73% 등인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중국과 경제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경계하고, 불신하며, 심지어는 혐오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의 경우 정치권 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거치며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 정책을 사용하며 글로벌 반중 연대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반중 노선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지며 미중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에서도 중국인들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관광업계입니다. 미국 여행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업계는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90억 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았던 도시인 뉴욕에서는 관광객이 오지 않아 약 8만 9,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6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조 6,000억 원 정도의 수입이 줄어들게 되었죠.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중 중국인 관광객들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중국인 관광객들은 전 세계에서 거의 2,7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25조 원을 썼고, 그중 3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2조 원 이상을 미국에서 썼습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이들은 미국 땅을 밟을 수 없었고,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입은 것이죠. 물론 코로나19 이후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었지만 북미지역은 중국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상위 3개 여행지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이에 관광업계,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 등에서는 중국인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중국인들이 미국이 입국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미국에 입국할 수 있지만,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서 머문 적이 있는 외국인들은 원칙적으로 중국에 입국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중국만 그런 것은 아니라 영국, 인도, 브라질, 유럽 26개국 등 33개국에 해당하는 규칙이었습니다. 그러나 11월부터는 출발하는 국가에 관계없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백신 접종을 왼료했으면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수많은 중국 여행객들이 다시 미국을 찾을 길이 열리게 될 전망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보복 소비' 또한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명품 업체의 2021년 1분기 실적은 중국의 보복 소비로 인해 크게 개선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분기 수준을 거의 회복하거나 능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현재 중국 내에서는 연휴마다 보복 소비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청명절을 맞아 관광소비가 늘었고, 5월에는 노동절, 이후에는 중추절을 맞아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들이 해외여행을 간다면 이런 보복 소비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미국 관광 업계에서도 적잖이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