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문제. 바로 빈부격차입니다. 빈부격차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소득 차이를 말하는데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빈부격차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중국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중국은 도농간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데요. 경제특구로 선정되며 지금과 같이 발전할 수 있었던 도시들에 비해 농촌에서는 아직까지도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렵습니다. 각종 서비스와 교육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도시에서는 다양한 서비스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농촌에서는 열악한 시설과 인식으로 제대로 된 사회적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농촌의 아이들에게 교육 봉사를 했던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농촌 마을에서 행한 자선 활동과 화려한 이력,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SNS에서 많은 칭송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로 지나 룽 징징(Gina Long Jingjing)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현재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한순간에 '천사'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지나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이 여성은 후난성의 창사 출신입니다. 그녀는 16살이었던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정도로 부유한 집안의 출신이었죠. 그녀는 2011년부터 중국 농촌에 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해왔습니다. 이후 지나는 미국 뉴욕에 있는 사립 대학교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곳에서 사회 복지 학과를 전공했죠.
지나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중국의 도농간 격차에 관심을 가졌고, 이에 기부금을 모아 왔습니다. 그리고 기부금을 모으고, 직접 봉사를 한 것은 10년 정도가 되었는데요. 이에 지나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저는 지난 10년 동안 1,500명의 아이들을 도왔고, 193만 위안 상당의 기부금을 모았으며, 아이들을 위해 11만 개 이상의 수업을 만들었다'라고 밝혔죠.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를 할 것을 읍소했는데요. 지나의 옳은 일에 앞장서는 모습은 많은 네티즌들을 감동시켰고, 기부금은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지나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2018년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지나는 카인드 포스(Kind Force)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같은 이름의 회사도 설립했는데요. 이 회사를 통해 문화 및 마케팅 활동을 펼쳤죠. 그러나 얼마 전 카인즈 포스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회사에 대해 폭로를 하며 분위기는 반전되었습니다. 이 직원은 카인즈 포스가 비인가 단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기부금으로 모은 193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억 5,000만 원은 불법 모금 자금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죠.
이후 창사 당국에서는 카인즈 포스에 대해 대대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카인즈 포스에서는 SNS와 온라인 QR코드 등으로 기부금을 받아왔지만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었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카인즈 포스에서 판매한 교육 봉사 여행 패키지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카인즈 포스에서는 참가비 5,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90만 원 정도의 4박 5일 일정의 여행 패키지를 판매했는데요. 5일 중 이틀은 농촌 지역의 아이들에게 교육 봉사를 하고 나머지 3일은 주변을 여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참가자에 제한을 두지 않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도 참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참가비 사용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횡령 의혹이 제기되었고, 운영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 모든 의혹에 대해 지나는 어떤 입장이었을까요? '위법인지 몰랐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여행 패키지는 '농촌 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 지역의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지나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기부금 사용 내용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