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에르메스 들고 부자 행세하며 공짜 서비스 받은 여성, 이유가 있었다?

대도시에서 돈 없이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요? 당장 삼시 세끼를 걱정해야 하고, 날이 어두워지면 안전하게 잘 곳도 있어야 하죠. 그러나 베이징에서 무려 21일 동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지냈던 한 여성이 있었는데요. 이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인물은 베이징의 중앙 미술원에 재학 중인 주야치(Zou Yaqi)입니다. 주씨는 지난 9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영상을 몇 개 올렸는데요. 영상 속에서 주씨는 특급 호텔 소파에서 잠을 자고, 쇼핑몰에서 무료 시식 음식을 먹었으며, 공항에서 샤워를 했으며, 심지어 경매장에서 무료 와인과 스낵을 즐기며 값비싼 장식을 팔에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주씨는 심지어 공항에서 일등석 승객들만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에 들어가 공짜로 음식을 먹기까지 했는데요. 주씨는 자신이 이런 방식으로 21일 동안 돈을 쓰지 않고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주씨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주씨에 따르면 바로 자신의 화려한 옷차림, 가짜 보석 반지, 그리고 가짜 에르메스 가방 덕분이었다고 하네요. 자신은 '부자인 척' 했고, 사회는 부자인 척하는 자신에게 매우 관대했다는 것입니다.

과연 주씨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걸까요? 부자인 척하는 것을 즐긴 걸까요? 아니면 공짜 서비스를 얻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주씨의 졸업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요. 그녀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 세상에는 과도한 물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렇게 과잉 생산된 물품은 이미 충분한 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던 것이죠. 

주씨는 '부자들은 화려한 호텔에서 공짜로 잘 수 있고, 공항에서 샤워를 할 수 있으며, 호텔의 투숙객 전용 해변을 무료로 쓸 수도 있고, 결혼식 뷔페에서 공짜로 먹고, 경매에서 와인을 그냥 즐길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씨의 졸업작품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주씨가 자신의 작품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씨의 실험에 대해 '의미 있다'라고 평가한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주씨가 '공짜 음식과 서비스를 얻기 위해 못된 장난을 친 것'이라고 했죠. 광저우의 시사잡지 난펑츄앙은 주야치의 실험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주씨는 '21일간 대도시에서 상업주의의 관대함과 친절로 인해 공짜로 살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었죠. 

이런 논란이 이어지자 주씨는 '자신은 돈 많은 부유층이나 사교계의 유명인사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단지 프로젝트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기에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했죠. 이어 자신이 부의 불평등을 체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의 차이와 계층화는 일시적일 뿐이며 대중들은 곧 공동 뷰유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동 부유'를 강조했는데요. 공동부유는 분배와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이념의 요체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올해 중국 사회를 관통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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