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게 해주세요' 중국 상표권 273개에 '머스크' 이름 붙었다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하며 '천슬라'의 고지에 올랐습니다. 덩달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천억 달러 부자에 등극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3,020억 달러라고 하는데요. 이는 우리 돈으로 353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돈입니다.

이런 '부의 기운'을 받고 싶었던 걸까요? 현재 중국에서는 패션, 광고, 레스토랑, 디자인, 제조업계에 이르기까지 수 백 개의 소규모 사업체가 일론 머스크의 이름을 따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 뉴스 포털인 ithome.com의 비즈니스 정보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273개의 회사가 일론 머스크의 이름이나, 중국 버전의 이름을 사용한 브랜드나 제품을 상표로 등록했다고 하네요.

이런 회사들은 중국 전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는 일론 머스크의 인기가 중국 전역에 걸쳐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이름들은 2018년 중국에서 테슬라가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상표로 등록되기 시작했는데요. 참고로 이 시기에 테슬라는 중국에 첫 번째 자동차 공장을 건립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한 회사는 2015년 저장성 동부지역의 한 인쇄회사였는데요. 이들은 자사의 제품 중 하나에 '머스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중국 남부에 있는 광저우의 한 섬유회사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머스크의 이름이 들어간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난 섬 남부의 한 과학기술 회사는 '아이롱마시커'라는 이름을 상표로 등록했는데요. 이는 '일론 머스크'를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한편 해외 유명인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었던 시절 중국에서는 '아오바마'라는 상표가 등록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오바마'를 직역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의 이름이 들어간 상표는 20개 이상이었습니다.

NBA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 또한 이름을 도용당했습니다. 바로 '차오단 스포츠'였습니다. 차오단 스포츠는 마이클 조던의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로고를 이용하며 중국 전역에 6,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연 매출은 약 3,000억 원 정도였죠. 이에 2012년 조던은 이 업체가 자신의 성명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1, 2심 재판에서는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패소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최고인민법원에서는 1, 2심 판결을 뒤집어 '성명권을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라고 밝혔죠.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소규모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명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보입니다. 버락 오바마를 넘어서는 일론 머스크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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