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좋아요 숨기기' 소식에 오열한 인플루언서, 네티즌 반응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매우 충격적인 소식을 하나 발표했습니다. 바로 사용자 게시물 밑에 달린 '좋아요' 숫자를 감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먼저 캐나다와 호주 등 6개 국가에서 이 기능에 대한 실험을 해본 뒤 다른 나라에서도 이 서비스를 시행할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좋아요' 숫자로 인해 SNS가 경연장처럼 바뀌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행되는 것입니다.

이 소식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와 좋아요를 모으고 이를 이용해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 여행지 등의 홍보대사나 모델로 일하며 일정 수준의 돈, 혹은 공짜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혹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브랜드를 직접 런칭하거나 자신의 여행 경비 등을 모금해 금전적 이득을 얻기도 하죠.

최근 호주의 인플루언서, 미카엘라 테스타(Mikaela Testa)가 인스타그램의 이 새로운 정책에 대한 피해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카엘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의 이 새로운 정책이 인스타그램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인스타그램은 '진짜 직업'이며 '좋아요'를 없애는 것은 이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인스타그램에 피, 땀, 눈물을 다 바쳤다면서, 자신만 이 정책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많은 브랜드들과 사업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이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의심했는데요. 이 정책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측에서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좋아요'를 숨기는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카엘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영상을 업로드했는데요. 그녀는 영상 속에서 오열하며 자신도 지금 '침착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은 '긴 휴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1~2주 동안 SNS를 떠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격앙된 목소리로 횡설수설했습니다.

물론 1~2주만 떠난다던 그녀는 하루 만에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돌아왔습니다. '휴가는 끝났다'라는 멘트와 함께 게시물을 올린 것이죠.

미카엘라는 두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약 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와 팔로워를 늘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또 다른 사이트 링크를 걸어 한 달에 20달러를 내면 자신의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미카엘라에게 한 달에 20달러씩 내는 사람은 300명 이상으로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고 한달에 500만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카엘라에게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인데요. 그냥 '진짜 직업'을 가져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냉소적인 제안이 주를 이뤘습니다.

자신의 눈물 영상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매체에 소개되자, 그녀는 이를 자신의 인기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뉴스 링크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연결해, 자신은 이런 논란마저 즐기고 있다는 것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이런한 조치는 온라인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우리나라에서 '좋아요' 숨기기 기능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이런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에도 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로 많은 돈을 벌었던 임블리를 비롯, 현재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요.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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