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거리의 화분같이 보이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2017년부터 프랑스 파리에 설치된 남성용 소변기입니다. 이 소변기의 이름은 '위리트로투아(Uritrottoir)'인데요. 이 소변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소변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프랑스 정부에서는 2016년부터 노상방뇨와의 전쟁을 벌였는데요. 노상방뇨로 인한 위생, 그리고 악취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이와 관련된 해결책을 모색했고, 해결 방안의 하나로 이 야외 소변기를 생각해냈습니다. 곧 연구와 개발을 시작해 2017년부터 이 소변기를 거리에 설치했습니다.
이 소변기는 물이 필요 없어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한데요. 이 소변기 내부에는 톱밥, 목재 조각, 짚 등이 있어 이 재료들이 소변과 결합되면 친환경 비료가 된다고 합니다. 최대 600명의 소변을 모을 수 있고 소변이 가득 차게 되면 원격제어시스템에 통보되어 수거됩니다. 매우 획기적인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소변기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유서 깊은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입니다. 주로 사람들이 밀집되는 곳에 소변기가 만들어지다 보니 노트르담 성당, 센느강 인근 등 유명 관광지에 집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9세기의 시인 보들레르가 머물던 유명 저택에서 불과 몇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장소에 소변기가 설치되자 주민들과 상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 소변기가 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되어 학생들이 노출증 환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변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도 심각하게 해친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한 예로 센느강변에 설치된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고 있으면 유람선을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이 소변기는 남녀 갈등 또한 불러일으켰는데요. 남성을 위한 소변기만 설치하고, 여성을 위한 소변기는 마련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이 소변기를 디자인한 회사 측에서는 여성들은 신체 구조 상 독립된 공간이 필요해 기존에 있던 화장실을 개방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파리에서는 이 소변기에 대한 설치를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리엘 베유 파리 4구청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소변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거리에서 소변을 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야외 소변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