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하이힐에 전자발찌' 웃으며 당당하게 법원가는 재벌가 자제의 사연은?

'전자발찌'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부착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자발찌를 착용한 범죄자들을 보기는 어려운데요. 보통 옷 안에 숨겨서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자발찌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언론 앞에 선 한 여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매우 당당한 태도로 시종일관 웃으며 카메라를 맞이하는데요.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세계 1위의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입니다. 그녀는 화웨이 그룹에서 글로벌 재무책임자로 재직하고 있으며 그룹 내 후계자 0순위라고 하네요.

2018년 12월 1일 캐나다 경찰 당국은 캐나다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를 환승하던 멍완저우를 체포했습니다. 사유는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것이었죠. 같은 달 12일 멍완저우는 약 85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발찌의 착용 등을 조건으로 석방되었죠.

2019년 3월 멍완저우 측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자신을 불법체포했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밴쿠버에 있는 호화 자택에서 가택 연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택 연금 중 법원으로 향하는 멍완저우의 모습이 언론에 간간이 비치고 있는데요. 그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점이 화제가 되었을까요? 바로 그녀의 옷차림 그리고 발목에 붙어 있는 전자발찌였습니다.

2019년 3월까지만 해도 언론에 미치는 멍완저우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중년 여성의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촌스럽기까지 했죠. 보라색 곰돌이 후드티를 입고, 빵모자를 눌러썼으며, 트레이닝팬츠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다소 수척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6월부터는 분위기가 확 바뀐 것입니다.

연예인들이 신는다는 명품 중의 명품 구두 마놀로 블라닉의 120만 원짜리 구두를 신고, 샤넬백을 들었으며, 고급스러운 울 코트, 그리고 은은한 화장으로 세련미를 장착했으며 화려한 보라색 원피스를 입어 가택 연금 중인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왼쪽 발목에 있는 전자발찌였습니다. 멍완저우는 전자발찌를 가리기는커녕 화려한 구두를 신어 발찌를 더욱 돋보이게 했죠.

카메라 앞에서의 태도도 다소 달랐는데요. 시종일관 여유 있고 편안한 표정과 미소로 마치 연예인인 것 같은 애티튜드도 보여줬습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도 밝게 인사하고, 법원의 보안관에게도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녀는 왜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일까요? 몇 가지 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자신의 죄가 없으며,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자신을 불법적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결백함을 보여주기 위해 범죄자처럼 입지 않고 당당한 의상과 애티튜드를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동시에 중국 내에서는 '순교자'의 이미지를 주기를 원하는데요. 그녀는 미중 무역분쟁의 희생자로 동정을 얻으며 동시에 중국인들을 결집시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멍완저우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은 꽤 좋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1993년 화웨이에 입사한 후 안내원, 타이핑 직원, 전시회 보조 등 밑바닥부터 일을 시작해 20여 년 동안 아무도 그가 회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가 알려지며 더욱 이미지가 좋아지기도 했죠. 이에 멍 부회장이 보석을 신청했을 때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자신을 보증을 서겠다'면서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내놓았다고 하네요.

패션을 하나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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