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지?' 비행기 '업그레이드' 받아내려한 SNS 스타의 최후는?

요즘 어떤 업계든지 SNS 없이는 힘들다고 할 정도로 SNS 마케팅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에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여행 업계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많은 지자체, 리조트, 호텔, 식당, 항공사 등에서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공짜로 숙박이나 항공권 등을 지급하고, 때로는 사례비까지 지급하며 그곳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하고,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경험을 약간의 칭찬과 함께 SNS에 올려 홍보를 해주는 식입니다.

이에 인플루언서들은 어딜 가든 좋은 대접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이 인플루언서는 비행기 좌석 무료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오히려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재클린 응(Jacqueline NG)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6만 5천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입니다. 자신의 SNS 계정에 일상을 공유하며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죠. 그는 홍콩에서 뉴욕으로 갈 일이 있었는데요. 공항에 발권을 하러 가서 하나의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이 종이에는 항공사로부터 받은 이메일이 인쇄되어 있었데요. 이메일은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제클린 응 님

홍콩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에 대한 계획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로서, 저희 비행기에 탑승하시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즐거운 비행 경험이 되셨으면 합니다.

고객님의 소셜 네트워크로 인해 저희는 고객님께 비즈니스 클래스로의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만약 자리가 있다면 고객님의 탑승권을 업데이트 해드리겠습니다.

저희 비행기에서의 경험을 얼마든지 기록해주시기 부탁드리며 해시태그 #MoveBeyond와 #CathayCreators를 사용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비행기에서 뵙게 되길 기대합니다."

 

즉, SNS 인플루언서로서 항공사 측에 무료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으며 그 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온 것이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인플루언서는 무료 업그레이드를 얻지 못하고 자신이 애초에 예약했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탑승하고 뉴욕까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인플루언서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뉴욕에서 다시 홍콩으로 돌아올 때 다시 이 종이를 내민 것이죠. 그러나 이때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재클린은 체크인 카운터에서 30분 동안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발권 담당자는 이 종이를 들고 상사에게 갔는데요. 그들은 결국 이 이메일이 조작되었다고 판단했으며 재클린이 이 비행을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는데요. 지금부터 이 항공사에서 운행하는 모든 비행기의 탑승을 금지했습니다.

재클린은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를 구매해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후 그녀는 항공사의 고객센터에 연락해 자신이 타고 온 비행기의 비용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메일은 조작된 것이 아니며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죠.

그러나 항공사 측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대만에서 내밀었던 이메일, 그리고 뉴욕에서 내밀었던 이메일은 달랐는데, 참조 번호(reference number)는 같았다는 것, 메일의 수신자로 적혀있었던 직원은 그런 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재클린이 이메일을 받은 날 어떠한 이메일도 재클린의 이메일 주소로 가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재클린이 인쇄해서 내밀었던 이메일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싶다면 메일의 메타 정보를 알려달라고 재클린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재클린은 이 메타 정보를 알려주는 대신 항공사를 고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이 이메일을 조작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죠.

사실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슷한데요. 그렇게 당당하면 메타 정보를 제공하라는 것이죠. 동시에 지금까지 여행업계에서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대우를 안 봐도 뻔하다는 내용의 반응도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인 것을 밝히기만 해도 좋은 대우를 해주니 어딜 가든 자신이 인플루언서임을 밝혀 자신이 치른 비용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받아 왔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물론 이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항공사가 재클린을 오해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의 결말이 궁금해지는데요. 한때 자신이 블로거임을 밝혀 음식값을 내지 않거나 황당한 트집을 잡는 등의 행돋을 해 '블로거지'라 지탄받았던 사람들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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