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집값과 물가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월급이 오르는 것에 비해 집값은 더 많이 오르고 장 보기도 겁날 만큼 물가도 만만치 않죠.
지난 6월 말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에서는 세계 각국에 파견되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적절한 임금을 정하기 위해 각 도시의 '생계비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이 지수는 주택 임대료, 식료품, 세제, 가전제품, 개인위생용품, 의류, 신발, 외식, 교통비 등 200여 가지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조사해 만드는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상위 10개 도시 중 8개가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대한민국의 서울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과연 서울은 몇 위를 차지했을까요? 그리고 1위는 어떤 도시일까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생활비가 비싼 도시 TOP 10을 알려드립니다.
10위 난징 (중국)
중국의 난징은 아시아에서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10위, 세계에서는 2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곳은 중국 장쑤성의 성도로 중국 남부의 중요한 국제도시입니다. 현재는 공업도시로 성장해가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 곳입니다.
9위 광저우 (중국)
2010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한 도시인 광저우는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은 홍콩과도 비교적 가까운 편인데요. 홍콩의 살인적인 생활비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이곳의 생활비에 영향을 미칩니다. 광저우 중에서도 비싼 지역에 거주한다면 한 달 임대 비용은 약 180만 원 정도이며(85제곱 미터, 풀옵션 기준), 보통 지역에 거주하면 한 달에 85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봐서는 주거비가 살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소득 또한 높지 않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결코 만만한 금액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위 오사카 (일본)
일본은 아시아에서 물가가 비싼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오사카는 일본에서도 생활비가 비싼 도시 중의 하나이죠. 특히 주거비, 대중교통비,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식료품비가 일본 내의 다른 도시들보다 더 비쌉니다.
7위 선전 (중국)
40년 전만 해도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이 지금은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중국 기술력의 자랑인 화웨이, 세계 최대 게임사이자 종합 IT기업인 텐센트, 세계 1위 드론 제조사 DJI와 같은 거대 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6위 베이징 (중국)
중국의 문화, 정치적 심장부인 베이징은 아시아에서 주택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베이징 주택의 가격은 1평방미터 당 700만 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순위에 따르면 베이징의 생활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보다 높다고 합니다.
5위 상하이 (중국)
상하이의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2012년과 2017년을 비교해보면 집값이 40% 정도 올랐다고 하네요. 상하이의 평균 소득이 한 달에 136만 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가격은 매우 높은 것이죠. 집값뿐만이 아니라 교통비, 외식비 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4위 서울 (대한민국)
이 순위에 따르면 서울의 생활비는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은 생활비 지수에서 50위에 올랐으나 2019년에는 7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순위이죠. 특히 의류, 식료품을 사는 것이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비싼 편입니다.
3위 도쿄 (일본)
도쿄는 주민들에게도, 관광객들에게도 비싼 도시입니다. 이곳은 1992년부터 2013년까지 1위를 차지했으나 2014년부터 1위의 타이틀을 잃었네요. 일본 정부에 따르면 도쿄에서의 생활비는 일본의 다른 도시에 비해 10% 정도 비싸다고 합니다. 웹사이트 Real State에 따르면 도쿄에서 한 사람이 제대로 살려면 매달 150만 원에서 21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 금액은 집값, 식료품, 대중교통, 세금 등 기본적인 것만 계산한 수치입니다.
2위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2014년 도쿄의 1위 타이틀을 물려받아 5년 연속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된 곳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사람의 1/3이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생활비가 증가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위 홍콩
홍콩은 2년 연속 생활비 비싼 도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홍콩은 특히 천문학적인 주택 가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은 '내 집 마련하기' 가장 힘든 도시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홍콩의 평균 집값은 중위 소득의 19배, 즉 평균 월급을 받는 근로자라면 19년 치를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생활비 지수는 어떤 자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조금씩은 바뀌는데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계열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조사하는 생활비 지수와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EIU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싱가포르, 홍콩, 오사카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