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났네..' 코로나 덕분에 두 달 만에 무려 4조원 이상 벌었다는 CE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사람들의 목숨만 앗아간 것은 아닙니다. 세계 경제도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죠. 많은 산업이 국경의 봉쇄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주가의 폭락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돈을 벌고 있는 사업가도 있습니다. 그냥 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떼 돈을 벌고 있다고 하네요.

주인공은 줌(ZOOM)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중국계 미국인 에릭 위안(Eric Yuan)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권고함에 따라 회사에서는 재택 업무, 비대면 업무 등이 활발히 논의되었습니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도 온라인을 통해 회식을 하거나, 파티를 하는 등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이어나가고자 했죠. 많은 회사와 직장인들, 그리고 네티즌들의 주목을 처음으로 받은 것은 바로 화상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이었습니다.

줌은 일대일 대화를 무제한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3명 이상이 참여하는 단체 대화도 40분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3월 중순 줌(ZOOM) 다운로드 건수는 약 213만 건에 달했는데요. 이는 두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수치이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주가도 최근 두 달 새 2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이에 에릭 위안의 자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부자 및 기업에 대한 보고서인 후룬 보고서(Hurun Report)에 의하면 에릭 위안의 자산은 최근 2달 동안 35억 달러가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약 4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돈입니다. 

그러나 줌과 에릭 위안이 계속해서 승승장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여러 가지 문제점과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먼저 보안 문제입니다. 지난달 줌을 이용한 행사나 수업에 갑자기 포르노 영상이 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커가 화상회의에 무단으로 침입해 화면 공유 기능으로 포르노 영상을 업로드 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공격을 뜻하는 신조어도 생겼는데요. 바로 '줌 폭격(Zoom-bombing)'입니다.

개인 정보 유출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폰에서 줌에 접속하면 개인정보가 페이스북으로 전달되는 것이었죠.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이용자도 스마트폰 정보, 줌 이용 시간 등의 정보가 페이스북으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시티즌랩에서는 회의 세션, 메시지 등을 암호화하는 데 사용되는 암호화 키를 줌 측이 중국 북경에 있는 서버로 전성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파장이 일기도 했는데요. 이 연구소에서는 사용자들의 회의 내용을 전부 모니터링할 수 도 있다고 주장하며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정부가 기업에게 데이터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는 국가라 보안이 취약한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이에 에릭 위안은 프라이버시와 보인 침해 혐의로 FBI의 조사에 직면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중국계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로 인해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제2의 화웨이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죠.

한편 미국 각 주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줌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는데요. 대신 미국의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이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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