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입은 빨간 치파오를 가위로 자르는 학생들, 진짜 이유는?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가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연기 끝에 7월 7일과 8일 이틀간 치러졌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중국도 학구열이 강한 나라 중의 하나이기에 가오카오는 수험생들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우 큰 행사이기도 하죠.

얼마 전 가오카오를 앞둔 7월 6일 한 교실에서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랴오닝성 단둥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찍은 것인데요. 과연 어떤 것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요?

영상 속에서 한 남자 선생님이 뒤돌아서 칠판에 글씨를 쓰고 있습니다. 그의 의상은 매우 화려했는데요. 바로 꽃무늬가 있는 빨간색 치파오였습니다. 다음 날 시험이 있는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웃기려고 입은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빨간 치파오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먼저 빨간색은 중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색상인데요. 이는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음양오행설에서 빨간색은 '길' 즉 운수가 좋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치파오 또한 가오카오를 보는 학생들의 어머니가 자주 입는 의상 중의 하나입니다. 치파오의 양옆은 슬릿(옆트임)이 있는데요. 이 슬릿을 '치파오 카이차'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싸우자마자 승리한다'라는 뜻을 가진 '치카이더셩'과 발음이 비슷하기에 가오카오 단골 의상이라고 하네요.

이에 빨간 치파오를 입은 선생님은 가위 두 개를 준비해 아이들에게 자신이 입고 있는 치파오의 슬릿을 학생들이 자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두 명씩 나와 양쪽의 슬릿을 깊게 자르며 가오카오를 잘 치를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뜻깊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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